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시장이 보건소장실에서 '독감 주사'…잘못된 관행 '비난'



영동

    시장이 보건소장실에서 '독감 주사'…잘못된 관행 '비난'

    강릉시장·부시장 '대응요원' 자격 무료 접종 '논란'
    보건소장실에서 별도로 접종…지나친 '의전' 지적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 (사진=자료사진)

     

    강원 강릉시장과 부시장이 보건소장실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잘못된 관행'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26일 강릉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김한근 시장과 장시택 부시장이 보건소를 찾아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장은 당시 오후 3~4시 사이에, 장 부시장은 앞서 오후 1시쯤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시장과 부시장이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보건소장실에서 따로 접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시장 등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 것과 예방접종이 보건소장실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 '잘못된 관행'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릉시보건소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만65세 이상 노인을 비롯해 주민등록상 강릉에 거주하고 있는 13세 이상 만 64세 이하 대상자 중 기초생활 수급자, 국가유공자, 중증장애인(1~3급), 가금류·축산 종사자, 대응요원 등은 무료접종 대상이다.

    국가예방접종 계획만 보면 시장과 부시장은 무료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보건소 측은 시장과 부시장을 '대응요원' 자격으로 인정해 무료로 접종을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무료접종 대상자 중 대응요원은 통상 감염병 발생 시 노출 우려가 높은 대상자 가운데 보건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시장과 부시장의 경우 감염 우려가 높은 현장에서 대응하고 많은 시민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대응요원에 따로 지급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 시장과 장 부시장이 보건소를 방문했지만, 일반 주사실이 아닌 보건소장실에서 의료진을 별도로 불러 접종하면서 지나친 '의전'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A씨는 "최근에는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고위 공무원이나 시의원 같은 분들이 방문할 경우 소장실이나 과장방에서 접종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릉시민행동 홍진원 사무국장은 "보건소장실에 따로 의료진을 불러 접종을 했다는 것 자체가 편익을 위한 의전이며 특권을 남용한 행위"라며 "신뢰받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잘못된 관행들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실시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며 "시장님의 바쁜 일정 등을 고려해 편법이기는 하지만 보건소장실에서 접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