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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버린줄…뉴델리 강물 위에 흰 거품 '둥둥'



국제일반

    꽁꽁 얼어버린줄…뉴델리 강물 위에 흰 거품 '둥둥'

    • 2019-11-21 15:59

    폐수강 오명…"강 죽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인도 수도 뉴델리가 이번에는 흰 거품이 가득한 '폐수 강'으로 오명을 얻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1일 최근 외신에서 보도된 흰 거품이 빼곡한 강 사진을 소개하며 뉴델리에 '얼어붙은 강'(frozen river)이라도 생긴 것이냐고 비꼬았다.

    기사에 언급된 강은 인도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인 야무나강이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한 이 강은 뉴델리, 아그라 등 인도 북부의 주요 도시를 관통한다.

    사진 속 강의 모습을 살펴보면 마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한 장면처럼 강이 온통 흰색이다.

    힌두교 의식을 치르기 위해 이 강에 몸을 담그려는 인도 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 흰 물질은 눈이나 얼음이 아니라 폐수 등이 만들어낸 거품이다.

    흰 거품이 펼쳐지는 장소는 야무나 강의 뉴델리 남서쪽 지점이다. 뉴델리와 인근 오클라 보(洑)를 지나면서 강에 흰 거품이 가득하게 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우기가 끝나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지난 5년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수질 문제 전문가인 안키트 스리바스타바는 "야무나강에는 뉴델리를 지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가정 오수부터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공장 폐수와 오물 등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사상세균(絲狀細菌) 등 미생물이 거품이 생성될 수 있는 합성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 상태에서 물이 보에서 떨어지면서 흰 거품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무나강의 오염 상황을 잘 아는 인도 정부도 수질 개선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폐수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워낙 많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 거품은 강이 죽었고 그 안에는 산소가 없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한탄했다.

    뉴델리 시민에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식수원은 이곳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야무나강 상류 쪽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뉴델리에 공급되는 용수의 수질은 인도 내 다른 주요 도시보다 훨씬 나쁜 상황이라고 최근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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