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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첫날 열차 놓치고 기다리고…시민들 불편 가중



사건/사고

    철도 파업 첫날 열차 놓치고 기다리고…시민들 불편 가중

    철도노조-사측, 19일 밤샘협상 결렬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운행률 평시 대비 60%대, 수도권전철 80%대
    코레일 "가이드라인 넘어선 임금 인상 불가…대화 이어갈 것"

    철도노조가 20일 오전 9시부터 안전인력 충원·인건비 정상화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사는 인력 충원 등 몇 가지 사안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와 사측은 19일 밤샘 협상을 시도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노조는 ▲임금 4% 인상 ▲4조 2교대 내년 시행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며 코레일과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이 결렬된 뒤 노조가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하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이날 서울역 열차 전광판에는 '매진'이라고 적힌 빨간색 글자가 선명했다. 열차 대부분 입석표만 남아있었다. 예매한 열차가 지연되거나 취소돼 기다리는 승객들이 다수 있었다.

    열차 전광판을 바라보던 이모(71)씨는 "아침 열차를 놓쳐서 3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남편이 진료차 강원과 서울을 자주 오가는데, 파업이 길어질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출장차 대전에 간다는 이인범(27)씨는 "퇴근길이 더 정체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어 돌아오는 표를 취소하고 대전에 머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정모(37)씨는 "평상시와 같은 시각에 나왔는데 늦게 도착했다"며 "내일부터는 보다 이른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알림표를 보니 운행하지 않아 앞으로 출근길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노조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이 이뤄지면 좋겠지만, 시민들 생활의 안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열차표 예매를 돕는 창구의 직원들도 파업에 참여해 이날 서울역에 있는 12개 예매 창구 중 5개만 운영됐다. 표를 구매하기 위해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승객이 줄어드는 속도도 평소보다 더뎠다. 대구행 열차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류지영(22)씨는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길어져 불편하다"며 "운행하는 열차 수도 많이 적어져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한 코레일은 가용 자원을 동원해 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또 파업 예고 기간의 승차권 환불이나 변경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고, 열차 운행이 중지된 경우 전액 환불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일반열차인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화물열차는 31% 수준으로 운행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이후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 인력 9,630명, 대체인력 4,686명 등 총 14,316명으로 평상시의 62.1% 수준이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공사는 정부의 인건비 통제를 받는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며 "정부로서도 공사의 경영 상태 등을 감안할 때 검토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핵심 쟁점인 '4조 2교대' 인력 충원은 노사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조 2교대를 하기로 합의한 지 1년이 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측은 "명확한 근거와 데이터를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늦었다는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현 업무체제에 합의하는 데에도 최소 3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해당 안을 검토 중이라고 코레일은 전했다.

    손 사장은 노조를 향해 "하루 340만여 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를 향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다만 노사 모두 어떤 상황에서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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