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한 농민.(사진=EPA/연합뉴스)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내 사탕수수 경작을 10년 만에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을 보존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6일(현지시간) 아마존 열대우림과 중부 습지대에서의 사탕수수 경작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의 사탕수수 경작 금지 조치는 10년 전인 2009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시절 열대우림 파괴를 우려해 내려졌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의지를 거듭 천명해오다 이번에 룰라 정부의 조치를 뒤집고 허용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2009년의 법령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데다, 새로운 산림보호법 등 아마존 보호를 위한 다른 규제 수단이 도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보호를 축소해온 보우소나루 정부의 그동안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브라질 내 환경단체들의 연합체인 브라질기후관측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열대우림의 사탕수수 경작 금지 해제로 아마존과 환경파괴에 취약한 다른 지역들이 약탈적인 경제 확장에 노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 단체들은 이번 조치로 최근 화재 등으로 숲이 사라진 아마존 지역의 상당 부분이 결국 사탕수수 재배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주권을 강조하면서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브라질의 사탕수수업체연합은 사탕수수 경작 금지 조치는 "시대착오적"으로 산림보호규약 등 다른 수단으로도 충분히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결정을 반겼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사탕수수 생산국이지만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지난 5년 동안 사탕수수 경작 면적도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탕수수에서 추출되는 에탄올이 친환경 연료로 각광을 받았으나 에탄올 사용 나라가 브라질과 미국으로 한정되며 수요가 늘지 않자 사탕수수 경작 열기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