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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손학규 '당비 대납' 공방…진실은?



국회/정당

    바른미래 손학규 '당비 대납' 공방…진실은?

    이준석 "孫 당비 대납" 폭로…손학규 "내가 냈다" 반박
    당비 대납이 아닌 심부름?…현금 흐름 공방
    孫 주장한 개인비서 이승호씨 정체는

    분당 위기에 놓인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당비 대납' 논란까지 불거지며 격랑에 휩싸였다. 의혹을 제기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정당법 위반이라며 손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반면 손 대표 측은 당비를 직접 부담했다며 '헛발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손 대표로부터 당비가 전달된 흐름과 납부를 담당한 이들의 정체, 그 이유 등을 놓고 진실공방은 격화될 양상이다. 양측의 주장이 부딪히는 지점들을 짚어봤다.

    ◇ 이준석 "孫 당비대납 폭로"…손학규 "내가 냈다" 반박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시작은 변혁 소속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폭로였다. 그는 23일 변혁 회의에서 "제보된 자료에 따르면 손 대표는 확인된 것만 최소 7회, 1750만원이 타인 계좌에서 (당비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비 대납은 올해 1월8일‧31일, 3월7일, 4월1일, 5월1일, 6월3일, 7월3일에 이뤄졌다. 당비를 대신낸 이는 손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관위 측에도 문의한 바 정치자금법, 정당법, 형법, 배임죄 등에 있어 매우 심각한 처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이 사안을 해명하지 못할 경우 당원 자격 정지와 더불어 대표직도 궐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비 규정 제11조(자신 당비를 타인으로 하여금 대신 납부하게 하거나 대신 납부한 당원은 당원 자격이 정지된다), 정당법 31조 2항( 정당의 당원은 같은 정당 타인의 당비를 부담할 수 없다) 등을 들었다.

    이같은 폭로에 손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다.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당비를 월 250만원을 납부하는데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의 계좌에서 당비가 입금됐다"며 "그런데 당비 납부일로부터 약 5~7일 사이에 손 대표의 개인비서 계좌로부터 임 사무부총장 계좌로 동일액이 송금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사무부총장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당비 납부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당 대표로서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어 납기에 맞춰 본인이 우선 납부를 하고 이후 손 대표로부터 송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타인의 명의로 당비를 낸 시점은 지난해 10월30일, 11월30일, 올해 1월8일‧31일, 3월7일, 4월1일, 5월1일로 총 7회다. 변혁 측이 주장한 시점과 일부 겹치면서도 다른 날도 있다.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비를) 임 부총장한테 보냈고 임 부총장이 당에다 입금한 것이다. 내가 부담한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며 "정치를 이렇게 치사하게 해서야 되겠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 당비 대납이 아닌 심부름?…현금 흐름 공방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손 대표 측은 당비 납부가 대납이 아닌 '심부름'이었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가 개인비서라고 밝힌 이승호씨에게 현금(250만원)으로 당비를 주면 이씨가 임 전 부총장의 계좌로 이를 보냈다는 것이다. 임 전 부총장은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미리 당비를 낸 뒤 추후 이씨로부터 계좌 이체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변혁 측은 일단 손 대표가 계좌 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돈을 일일히 전달한 부분을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과 당권파가 공개한 당비 대납 시점을 합산하면 총 9회, 2250만원의 현금을 전달해야 하는데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시각이다. 이에 손 대표 측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있을텐데, 무책임한 의혹 제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승호씨와 임 전 부총장으로 흐르는 당비 흐름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손 대표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번 중 5번은 이씨와 임 전 부총장 간 계좌 이체가 이뤄지지만, 올해 1월8일은 이씨 개인이 당비를 납부했으며 3월7일은 임 전 부총장 개인이 당비를 냈다. 변혁 측은 임 전 부총장이 당비를 직접 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지적하고 있지만, 당권파 측은 이 역시 손 대표가 임 전 부총장에게 직접 현금으로 전달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결국 손 대표가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하는 이상, 이와 관련한 반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혁 측은 현금으로 전달한 증거를 요구하는 한편,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조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조사를 통해 의혹이 밝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 孫 주장한 개인비서 이승호씨 정체는

    손 대표가 개인비서라고 밝힌 이승호씨에 대한 공방도 펼쳐지는 양상이다. 이씨는 손 대표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승호씨는 내 비서실장이다. 현금으로 내가 당비를 줬다"며 "개인비서가 처음에는 임 전 부총장을 당으로(당 계좌로) 생각해 보내다가 임 전 부총장이 그만둔 뒤에는 당 계좌로 직접 보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변혁 측은 이씨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비서라는데, 아무도 본적이 없다"며 "이씨에게 1년 내내 현금을 줬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바른미래당에 특별입당 했으나 당직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 대표 비서실에도 등록돼 있지 않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직원이 왜 당비 납부를 담당하게 됐는지 의혹이 짙다는게 변혁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이씨에게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는 "기자님한테 제가 답변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라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나. 신상정보고 개인정보다. 전화번호 알려준 사람을 알려달라"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씨와 관련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당에 알려져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손 대표 개인비서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며 "당비 대납이 쟁점인데, 아닌 것이 드러나니 또 다른 의혹을 찔러보는 것은 무책임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변혁과 당권파의 '당비 대납' 공방은 계속 격화될 전망이다. 변혁 유승민 대표는 "월 1천원의 당비라도 다른 사람 돈으로 내면 법률이 굉장히 엄하게 다룬다"며 "변혁 전체의 이름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혁 소속 의원 15명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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