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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포스트 조국' 전략 있나



국회/정당

    한국당 '포스트 조국' 전략 있나

    조국사퇴 일주일, 일단 공수처 집중하지만
    집회선 주장 혼재…黃, 총선 지지호소까지
    보수통합·쇄신으로 감동? 당내 반발 예상
    '공정' '민부론' 박차…"새로운 상상력 필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 지 21일로 일주일째다. 자유한국당은 '조국 정국'에서 보수결집의 수혜를 입었지만 아직 다음 전략을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일단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반대'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적극적으로 의제를 선점하지 않으면서 외연 확장이 가능하겠느냐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 "중도층 끌 전략, 조금 더 기다려야…"

    조 전 장관이 전격 사퇴했던 지난 14일. 한국당은 주말 장외집회 일정을 강행할지 쉽사리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하루가 지나서야 당초 내세웠던 '조국 사퇴' 대신 '문재인 정부 실정'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열린 19일 광화문 집회에서는 다양한 주장이 혼재했다. 공수처 법안 폐기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분야 기조를 모두 바꾸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전략이 부재했던 까닭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조국 사퇴와 같은 명확한 메시지가 아니라면 이렇게 장외에서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원내에서 치열하게 싸울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참가자 수도 대폭 줄었다. 대열은 전과 달리 광화문광장을 넘어서지 못했고 그마저도 상당수가 종교계 주도 집회 참가자와 겹쳤다. 주최 측은 10만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다음 날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을 끌고 올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정부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플러스'적인 게 있어야 한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 주최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 가 열리고 있다. 황진환기자

     

    ◇ 새로운 접근, 새로운 정책 나올까

    향후 가장 큰 과제로는 역시 보수통합과 쇄신이 꼽힌다. 탄핵 이후 이반한 중도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인재영입 등의 과정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의 지향점 정립이 요구되고 인적청산에 따른 내부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통합과 인재영입에 앞으로 진도가 더 나갈 것"이라면서 "다만 대여투쟁에 있어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문제인데 아직은 좀 막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단은 조 전 장관에게 의혹이 집중됐던 '공정성' 관련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공정리그)라는 당내 기구를 만들어 대입 정시 확대, 사법시험·외무고시 부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황 대표의 경우 '민부론(民富論)'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경제정책 제안을 들고 전국을 돌고 있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반응은 나오지 않는 상태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들은 내용이 길면 중요한 게 많더라도 평가를 잘 안 하신다"며 "차라리 '민주노총과의 전쟁'이라든지, 그런 구체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민부론은 배경으로 제시하는 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다른 정당에서도 "이미 실패한 낙수효과 정책을 되풀이할 뿐"이라는 혹평이 나온다.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는 취지지만 기존의 대기업 중심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오는 25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광화문에서 열리는 '문재인 퇴진 요구'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 뒤 당 주최 집회 개최여부는 공수처 논란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은 "여전히 비토(거부)하고 있는 중도층으로의 지지기반을 실질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관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책적 상상력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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