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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에 분노한 홍콩인들 20주째 거리로...화염병과 최루탄 등장 격렬 시위



아시아/호주

    '백색테러'에 분노한 홍콩인들 20주째 거리로...화염병과 최루탄 등장 격렬 시위

    • 2019-10-20 22:16

    홍콩 시민 수만명 20일에도 시위에 나서. 복면금지법 반대 외치며 다양한 가면 착용. 어두워지자 지하철역에 화염병 투척등 과격 양상

     

    20일 홍콩에서는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 복면금지법 반대 등을 주장했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에도 시위는 이어졌으며 저녁이 되면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등장하는 등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 16일 밤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岑子杰) 대표가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하는가 하면 전날에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가 붙은 '레넌 벽' 앞에서 이날 집회 참가 독려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등 백색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민간인권전선은 당초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역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을 경찰에 통고했지만 경찰이 폭력 시위를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다.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전날 피고 찬 민간인권전선 부대표는 야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 불복종'을 내세우며 집회 강행을 선언했고 이날 수만 명의 홍콩인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거리의 시민들은 홍콩 경찰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았다. 홍콩 경찰을 비난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다수 눈에 띄였고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얼굴과 히틀러의 사진을 결합한 사진도 등장했다. 길가의 벽에는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행정장관 얼굴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X' 자를 그려 넣은 사진들이 다수 붙어있었다.

    시위에 마스크를 착용하기만 해도 사법 처벌의 대상이 되지만 많은 시민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비롯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을 그린 가면 등 다양한 가면을 쓰고 ‘복면금지법’에 저항했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 본토인들 소유의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중국 본토인 소유의 기업으로 알려진 '베스트마트 360' 점포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기물을 부수는 등 주 공격대상이 됐다.

    반중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과격해지면서 해가 저물자 시위대 사이에서 화염병이 등장했다. 야우마테이, 몽콕 지하철역 등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기물과 유리창이 박살났고 역 입구에 시위대가 투척한 화염병으로 불이 나기도 했다. 시위대는 대규모 시위 때마다 홍콩지하철공사가 시위 현장 인근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는 이유로 지하철공사를 강하게 비난해 왔다. 이날도 침사추이, 몽콕, 오스틴, 야우마테이 역 등 시위 현장 인근의 지하철역은 문을 닫았다. 시위대가 화염병과 보도블럭 등을 투척하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맞서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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