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등 세계 32개국 수사기관이 최근 2년 동안 '다크웹'에 만들어진 아동음란물 사이트를 공조수사한 결과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 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한국인 손모(23)씨가 운영한 아동음란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대상으로 2017년 9월부터 국제 공조 수사를 이어온 결과 32개국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검거자 가운데 한국인은 223명으로, 전체의 72%에 달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써야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 공간으로, 불법자료나 마약·무기거래 등의 통로로도 쓰인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다크웹에서 문제의 사이트를 운영해 유료회원 4000여 명으로부터 4억여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우리 경찰에 구속됐다. 그가 유통한 음란물은 20여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손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이 사이트에서 음란물을 유통하거나 내려받은 사람들에 대한 국제 공조수사는 이어졌고, 결국 수백 명의 이용자를 검거했다. 미국 법무부도 이날 미국 워싱턴 DC 연방검사실에서 이번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청은 그간 공조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 중'이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실제로는 사이트가 동작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한·미·영 등 법 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