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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김광현을 바랐는데 커쇼가 되다니…



야구

    차우찬, 김광현을 바랐는데 커쇼가 되다니…

    '이 악물고 던졌는데...'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4차전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LG 투수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키움-LG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10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가을야구 탈락에 대해 "그게 야구가 아닌가 싶다"고 촌평했다.

    류현진(32)의 소속팀 다저스는 이날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5차전에서 3 대 7 연장 10회 패배를 안았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NL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이 무산돼 홈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먼저 승기를 잡았기에 더 아쉬웠다. 다저스는 1회 맥스 먼시의 2점포, 2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3 대 0으로 앞섰다. 선발 워커 뷸러도 6⅔이닝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하지만 다저스는 믿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3 대 1로 앞선 8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커쇼는 7회 2사 1, 2루 위기를 넘겼지만 상대 3, 4번 타자를 넘지 못했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패전을 안았던 커쇼는 5차전에는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연장 10회 조 켈리가 만루포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의 불펜 투입과 관련한 질문에 "SK 김광현처럼 잘 던지는 예도 있다"고 운을 뗐다. 김광현은 2010년과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류 감독은 이어 "그러나 (커쇼처럼) 잘 던지겠다고 감독이 믿었는데 잘못됐으니 그게 아구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럴 수가...'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0일(한국 시각) 워싱턴과 NLDS 5차전에서 8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해 더그아웃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LA=연합뉴스)

     

    마침 LG도 이날 선발 자원의 불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7일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차우찬이다. 1승2패로 몰려 내일이 없는 만큼 총력전은 당연했다. 류 감독은 "5회를 넘으면 승부처에서 차우찬을 등판시킬 것"이라면서 "1차전 선발이었던 타일러 윌슨도 준비하겠지만 5차전을 간다면 선발로 등판해야 하기에 최대한 아낄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LG는 승부처에서 차우찬을 투입했다. LG 임찬규가 1이닝 2실점, 키움 최원태가 1이닝 4실점 등 선발이 무너지는 어지러운 상황에서 LG는 5회까지 5 대 3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LG는 6회초 1사 1, 3루에서 필승조 김대현을 내리고 차우찬을 등판시켰다. 좌타자 송성문 타석이었는데 키움도 대타 박동원을 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박동원은 차우찬의 2구째를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커쇼처럼 차우찬의 구원이 실패한 것.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우찬은 7회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2사를 잡았지만 주자를 3루에 둔 채 마운드를 또 다른 필승조 정우영에게 넘겼다. LG는 박병호를 거르고 이날 3타수 2삼진 무안타에 그친 제리 샌즈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샌즈는 우전 적시타로 6 대 5 역전 타점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차우찬의 자책점이 됐다.

    결국 LG는 8회 김하성의 2타점 2루타,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 등 4실점하며 5 대 10 패배를 안았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류 감독과 LG는 차우찬이 김광현처럼 성공적인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 사례가 되길 바랐지만 커쇼처럼 나쁜 예가 되고 말았다.

    류 감독의 말처럼 LG는 차우찬이 잘 던져주길 바랐지만 결과는 잘못됐고 '그게 야구'라는 명제를 씁쓸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이전까지 5번 모두 준플레이오프를 이겼던 LG는 6번 시리즈 만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차우찬은 2차전 호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4차전에서는 불펜 등판을 감수했지만 패배를 당하는 비운을 피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차우찬에 대해 "무리인 줄은 알았지만 투수 코치, 선수 본인과 이야기하고 결정했다"면서 "우찬이가 안 된다고 했으면 안 썼을 텐데 던진다고 해서 냈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키움은 1차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 등 선발 투수들을 아낀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 끝내기 홈런과 2차전 역전승의 발판이 된 2점 홈런 등을 때린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키움은 오는 14일부터 정규리그 2위 SK와 5전3승제 시리즈에 돌입한다. 지난해 키움은 2승3패로 아쉽게 SK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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