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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계 패스트트랙, '메이커스페이스' 아시나요?



IT/과학

    창업계 패스트트랙, '메이커스페이스' 아시나요?

    시제품 제작 언감생심인 창업가들에 '천군만마'
    "아이디어만으로 도움요청 곤란, 실력쌓고 와야"

    김로원 대표가 ‘모그’(하얀색)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모그는 어플을 이용해 제어하는 애완동물 컨셉의 알람이다. 무드등과 날씨 알림이 기능도 있다. 오리는 모그의 마스코트 ‘오링이’. 애완에그 컨셉을 전달하기 위해 구미시에서 섭외(?)해 왔다고 한다.

     


    대전의 스타트업 기업인 김로원(29) 대표는 '올빼미족'이다.

    올빼미족이라는 특성이 그를 벤처창업가로 이끌었다. 회사 이름도 '올빼미 컴퍼니'다.

    지난 2017년 회사를 설립해 가장 먼저 개발에 들어간 것도 올빼미족의 '행복한' 기상을 위해 혁신적인 자명종이다. 바로 반려동물 느낌을 주는 '알람'이다.

    2년 넘은 개발과정을 통해 제품 기획과 디자인, 설계, 시제품까지 제작을 끝냈지만 제품의 핵심이랄 수 있는 '회로'상의 에러가 좀 처럼 잡히지 않았다.

    도움을 얻기 위해 전문가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구로디지털 단지를 뒤지던 7월 어느날 우연히도 '메이커 스페이스' 간판과 마주했다.

    김 대표가 발견한 '메이커 스페이스'는 바로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이하 G캠프)라는 이름의 시설로 서울시가 '창업도시로 가는 패스트트랙'을 표방하며 올해 6월 만들어 개장한 곳이다.

    그는 이 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당시에 대해 이렇게 회고 했다.

    "회로 문제로 골치를 앓다가 우연히 이 곳을 발견하게 됐는데, 장비와 시설, 인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이날 발견한 'G캠프' 간판은 바로 제품의 양산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돼 주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회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음달 드디어 제품 출시를 앞두고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차 잘 알려져 있은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라는 곳은 제조업 천국 미국에서 태동해 현재 중국에서 성행하는 시설로, '제조업=아무나 못하는 업종'이라는 등식을 깨며 '개인 제조업 시대'를 앞당긴 혁신적인 공간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독자적인 제작 환경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 회사가 제품의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일종의 실험실 같은 공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형 제작, 레이저커팅, 3D 프린터 등 고가의 첨단 정밀 장비와 고급 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인들을 위한 스타트업 지원 시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G캠프는 일반적인 '메이커 스페이스'와는 좀 다르다.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구현과 제품화를 표방한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 시제품 제작, 테스트, 양산 등을 위한 각종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구비한 곳으로, 제품개발지원센터는 9천여개 소재 샘플, 스마트 스튜디오, 디지털 디자인실 등을 갖췄다.

     

    올해 6월 서울시가 5억원을 투입해 정밀가공, 전기·전자 회로 제작 지원 거점으로 문을 연 이 곳은 우선 단순 시제품 제조 기능에 머물지 않고, 시제품 제작을 통한 투자유치, 유통, 글로벌 홍보지원,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 마케팅 채널 발굴은 물론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G밸리(서울 가리봉동,구로동,가산동의 영문 공통 이니셜 G를 따서 붙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애칭) 내 제조업 생태계 주체들과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인공지능, 로봇 등 분야별 네트워킹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등 정보교류의 장이 되기도한다.

    이 밖에도 예비 창업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모든 워크숍은 온라인으로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G캠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른 '메이커 스페이스'와 달리 시간이 돈인 예비 창업인들이 어느 때곤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평일 밤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준비'없이 이 곳을 방문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메이커 스페이스 G캠프 박기태 팀장은 "어떤 사람들은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와서 '이런 것 좀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는 못해 준다. 그러기에는 우리 같은 공공기관의 자원은 제한돼 있다. 우리는 창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실력을 쌓은 예비 창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려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G캠프와 같은 시제품 제작소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시설들을 포함해 개인의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제품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화 180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펀딩, 판로개척까지 혁신적 창업 아이템을 신속하고 빠르게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창업 '토탈 서비스'를 말한다.

    서울시 조인동 경제정책실장은 "제품 제작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고비용 저효율 창업 환경을 개선해 6개월 내에 시제품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며 "제품 양산 단계에서도 최적의 생산업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국내외 제조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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