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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과 보수통합, 원희룡 지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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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정과 보수통합, 원희룡 지사의 선택은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29화] '정치의 계절' 깊어지는 원희룡의 고민
    제주CBS 등 언론4사 여론조사서 '원희룡 도정 평가' 긍정이 6.2%P 높아
    '보수통합 역할론'에 대해선 긍정보다 부정이 10.6%P 높아
    원희룡 도정수행 긍정평가속 보수통합에는 거부감 '복잡한 민심'
    제주 정당지지율,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22.3%P나 높아
    보수통합정당이나 중도신당 출범 등 정치적 변화따라 거취 정할 듯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3일(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를 둘러싼 정치적, 정책적 현안들을 분석하고 제주 정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23일) 29화에선 정치의 계절을 앞두고 고민 깊어지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이야기를 준비했다구요?

    ◆이인>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지난 추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내년 4.15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와 함께 원희룡 제주도정에 대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원희룡 지사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와 관련한 여론조사 언제 실시된 거죠?

    ◆이인> 제주CBS와 제주MBC·제주新보·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는 원희룡 지사와 관련해선 제주도정 업무수행 평가와 보수통합 역할론에 대한 평가, 2개 항목으로 이뤄졌습니다.

    ◇류도성> 조사 결과는 어땠나요. 우선 원 지사에 대한 도정 평가부터 살펴보죠?

    ◆이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정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 못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긍정평가가 49.4%, 부정평가는 43.2%였습니다. '매우 잘한다(11.6%)'거나 '대체로 잘한다(37.8%)'는 긍정평가가 '매우 못한다(16.8%)'거나 '대체로 못한다(26.4%)'는 부정평가보다 6.2%P 높아서 원 지사 입장에선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모름 무응답은 7.4%로 조사됐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와 관련한 두 번째 조사는 보수통합 언급에 대한 평가였죠. 결과는 어땠나요?

    ◆이인> 무소속으로 당선된 원희룡 지사가 보수 야권통합 역할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습니다. 이 조사에선 부정평가가 훨씬 많았는데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46.5%로, 긍정평가 35.9%보다 10.6%P나 높았습니다. 원희룡 지사가 보수통합을 거론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도민이 더 많다는 얘깁니다.

    ◇류도성> 도정 업무수행 평가와 다른 결과네요?

    ◆이인> 제주도정 업무수행 평가에선 원 지사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다가도 보수통합을 언급하는 원 지사에 대해선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바로 이런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원 지사의 고민이 깊어진다는 얘깁니다.

    ◇류도성> 원 지사가 보수통합 역할론을 얘기한 게 언제였죠?

    ◆이인> 지난 8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 토론회에서 원 지사는 "내년 4월 총선을 3년된 촛불민심이 기득권화된 가짜 촛불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습니다. "프레임 싸움에서 보수가 민심에 서야 하며 문재인 정부는 권력이고 우리는 민심"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류도성> 보수진영이 민심의 편에 서서 문재인 정부와 싸워야 한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이인> 보수진영을 응원하는 목소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 지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비록 제주도에 있지만 도민들의 민심과 함께 지원하고 역할하겠다"고 말이죠. 사실상 보수통합과 승리를 위해 지원할 건 지원하고 역할할 건 역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류도성> 그래서 보수통합 역할론이라는 말이 나온 거군요?

    ◆이인> 총선과 보수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혔는데요. 원 지사는 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중심의 보수통합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변한게 없다고 말해오던 기존의 입장과 달리 한국당 황 대표 중심의 보수통합을 얘기하면서 뭔가 움직이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의 보수통합 발언은 그 전에도 있었죠?

    ◆이인> 8월 2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유승민 등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한 진영에서 통합해야 한다고 원 지사는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고 야권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도 보수통합 역할론을 언급한 겁니다.

    ◇류도성> 그런데 최근에는 보수통합 등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는 모습이에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9월 4일 도청 기자실에서 보수통합 역할론 등의 발언을 도지사직 수행문제와 연결시키는 건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추측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이인> 제주도지사 중도 사퇴설, 총선 전 여의도 정치 복귀설까지 나오자 원희룡 지사는 지난 9월 4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 대해서 선을 그었습니다.

    ◇류도성> 어떤 말을 했나요?

    ◆이인> 원 지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중심의 보수통합을 얘기하거나 보수진영을 제주도민의 민심과 함께 지원하겠다'고 발언한데 대해 "민심의 한 축을 대변하는 야권의 제대로운 자체 정비와 변화의 노력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구체적인 행보나 거취, 특히 도지사직 수행여부와 직결된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추측이고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류도성> 자유한국당 복당설에 대해서도 펄쩍 뛰었어요?

    ◆이인> 원 지사는 "슬그머니 들어갈 정도면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서 탈당하지도 않았다"며 "총선 전까지는 거취를 옮기거나 관여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지금 야당은 여당에 대한 견제도 안되는데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저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국민이 호응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보수혁신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류도성> 소위 쎈 정치적 발언을 하던 원 지사가 도지사직 수행문제와 연결짓는 것은 확대해석이라며 한발 물러선 뒤 다시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것,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인> 원 지사도 여러 경로를 통해 민심을 접할 것이고 특히 언론이나 여론조사 결과도 참고할텐데요. 굳이 지금부터 보수통합 등 정치적인 발언을 해봐야 득될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류도성> 복잡한 민심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이인> 제주CBS 등 언론4사의 추석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 원희룡 지사의 도정 업무수행에는 도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보수통합 역할론에 대해선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런 복잡한 제주도민들의 민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류도성>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에 대한 제주도민의 지지가 약한 점도 고려됐겠죠?

    ◆이인> 제주CBS 등 언론4사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0.7%, 자유한국당이 18.4%로, 양 당의 지지율 차이는 22.3%P 차이나 났습니다.

    ◇류도성> 다른 보수정당도 지지율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였죠?

    ◆이인> 세 번째로 지지율이 높은 정당은 진보정당인 정의당이었고 9.5%였습니다. 다음이 자유한국당과 함께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이었는데 4.7%에 그쳤습니다. 기타정당 2.1%, 우리공화당 0.5%, 민주평화당 0.4% 순이었고 없다는 20.6%, 모름/무응답은 3.1%였습니다.

    ◇류도성>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차이도 2배 이상,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 차이도 2배 차이가 나는 상황, 그래서 원 지사의 고민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거군요?

    ◆이인> 지지율 차이가 많이 좁혀지고 있는 전국의 상황과는 달리 제주는 여전히 보수보다는 진보쪽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 지사가 보수통합 발언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도정 업무수행 평가까지 까먹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보수통합 보다는 보수혁신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하거나 아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류도성> 하지만 내년 4월이 총선이고 그렇다면 곧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인> 보수가 혁신을 거듭해서 국민이나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황이 오거나 보수대통합으로 한 울타리안에 헤쳐 모여 하거나 중도층의 민심을 대변할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는 등의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느냐가 관전 포인트겠죠. 새로운 정치변화에 따라 원 지사도 분명히 움직이기는 하겠지만 그 전제조건은 역시 보수정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변화했느냐, 그래서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얻는 정치세력이 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류도성>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제주CBS와 제주MBC·제주新보·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9월 8일과 9월 9일 이틀간 제주도내 국회의원 3개 선거구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6명에서 509명, 모두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방법은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 걸기 RDD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선거구별로 유선전화 RDD는 18%에서 20%, 무선전화 가상번호는 80%에서 82%로 이뤄졌습니다. 피조사자 선정은 성과 연령, 지역별 비례에 따라 할당 추출됐고 응답률은 선거구별로 15.4%에서 18.9%입니다. 분석방법은 선거구별 완료 사례수를 제주도 3개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것입니다.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에서 4.4% 포인트입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조사 설계-제주 전체>
    *조사의뢰자 : 제주CBS·제주MBC·제주新보·제주의소리
    *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지역 : 제주도 3개 선거구(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조사기간 : 2019년 9월8일(일)~9일(월)
    *조사대상 : 제주도 3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조사방법 : 유선전화 RDD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유선: 최소 18%~최대 20%, 무선: 최소 80%~최대 82%)
    *표본 크기 : 1521명(선거구별 최소 506명~최대 509명)
    *분석방법 : 3개 선거구별 여론조사 완료 사례수(506~509명)를 제주도 3개 선거구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비율에 따라 가중치 부여(2019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응답률 : 최소 15.4%~최대 18.9%
    *선거구별 조사결과 등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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