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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콩·티벳트·신장 카드로 압박하자 中 강력 반발



아시아/호주

    美 홍콩·티벳트·신장 카드로 압박하자 中 강력 반발

    • 2019-09-19 18:03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미국은 홍콩 시위대 주장 지지"
    티베트, 신장 인권법안 발의
    중국 외교부 "내정간섭 즉시 중단하라"

     

    미국이 홍콩과 티베트, 신장(新疆) 인권과 관련한 법제정을 추진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한 조슈아 웡 등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요 운동가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를 나타냈다고 19일 보도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국민에 대한 책임 있는 정치 체제'와 보통선거권을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의 주장을 지지한다며 미국 정부에 대해 경제적 이익만으로 외교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국의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권을 대변하는 도덕적 권위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홍콩 정부의 송환법 철회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좀 더 많은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펠로시 의장과 함께 시위대를 만난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도 "(송환법 반대 시위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싸움이자 자유와 압제의 싸움"이라며 "미국은 홍콩 시위대와 함께할 것이며,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슈아 웡은 "지난 몇 달 간 자유 세계의 사람들이 홍콩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은 미 의회 지도부의 지지를 얻은 놀라운 날"이라고 화답했다. 전날 조슈아 웡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미국 의회는 또 티베트, 신장 자치구의 인권 문제와 관련된 법안을 잇따라 추진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2002년 제정된 '티베트 정책법'을 개정해 티베트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확대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티베트 정책 지지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에 미국 영사관 설치를 허가하지 않으면 미국 영토 내 중국 영사관 설치를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티베트에 영사관이 있는 나라는 네팔뿐이다. 법안은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를 부정하고 중국 정부 주도의 후계자를 세우려는 중국 관료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고 미국 방문을 금지시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대중국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티베트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주 위구르족 대량 구금 등 중국 소수민족 탄압과 관련된 중국 관료를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신장 자치구는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최대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구금했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의회를 방문한 조슈아 웡 등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요 운동가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을 즉시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회의 홍콩 시위 지지 표명과 관련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엄중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겅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을 직접 겨냥해 "홍콩 문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며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의 사무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하원에서 발의한 '티베트 정책 지지 법안'에 대해서도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티베트 분열 세력에게도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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