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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독도→암초·다케시마 표기한 공공기관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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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와중에…독도→암초·다케시마 표기한 공공기관 '수두룩'

    부산 일부 구청과 공공재단 등 10곳 외국어 홈페이지에 표기 오류
    독도 오기인 '리앙쿠르 암초', 나아가 '다케시마' 표기 기관도
    구글 지도라도 수정 가능… 원인은 '무신경'

    주일본부산무역사무소 한글 홈페이지 '오시는 길' 지도에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로 표시하고 있다. (사진=주일본부산무역사무소 홈페이지 캡처)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과 기초자치단체 등 10곳의 공기관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암초로 표기한 지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색된 한일 관계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일부 기관의 홈페이지 내 독도 명칭 오표기를 놓고 대통령이 엄중 경고를 한 상황에서 확인 작업조차 없었던 것이다.

    부산 남구청 영문 홈페이지에는 구청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영어로 동해는 '일본해',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라고 적혀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부산시 대표부 기능을 담당하면서 중소기업의 일본 수출을 지원하는 주일본부산시무역사무소 홈페이지는 더 심각하다.

    한글과 일본어 홈페이지 모두 '일본해' 단독 표기에, 독도는 아예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로 나온다.

    이밖에 연제구청·부산문화재단·부산국제교류재단·부산디자인진흥원도 외국어 홈페이지에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잘못 표기했다.

    부산시 홈페이지에서 시 관련 기관·단체로 소개하는 부산시 산하 기관이나 출자기관 등 홈페이지 144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10곳에서 이 같은 오류가 발견됐다.

    부산문화재단 영문 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있다. (사진=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강서구청·강서구의회·동래구청·서구청은 지도에 우리나라 이외의 지역을 어둡게 음영 처리했지만, 잘못된 표기는 충분히 식별 가능하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구글 지도를 사용하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오류를 미리 발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외주업체를 통해 곧바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남구청 관계자도 "구글 지도를 쓰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외국어 페이지라 영어로 지명표기가 나오는 구글을 썼는데, 다른 국내업체 지도로 바꿔 앞으로는 이런 오류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표기 오류가 나타난 곳 모두 외국어 홈페이지에 구글 지도를 연동했다.

    그러나 북구청과 사상구청, 부산교통공사 등 8곳은 구글 지도를 썼음에도 '동해'와 '독도'로 정상 표기하고 있다.

    부산 북구청 영문 홈페이지는 구글 지도를 쓰면서도 '리앙쿠르 암초'가 아닌 '독도(Dokdo)'로 표기하고 있다. (사진=북구청 홈페이지 캡처)

     

    북구청 관계자는 "구글이라도 지도를 가져와 홈페이지에 게시할 때 태그(명령어)에서 언어와 지역 부분을 '한국어·한국'으로 설정하면 동해로 표기가 되고, 외국이나 외국어로 돼 있으면 일본해로 표기가 된다"면서, "이 설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해·독도 표기 오류는 금방 수정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는 잘못된 표기는 각 기관·단체의 무신경에서 나왔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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