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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수천마리 살처분에 '침출수 유출' 우려는?



사건/사고

    돼지 수천마리 살처분에 '침출수 유출' 우려는?

    발생 농가는 FRP 방식, 예방적 살처분 농가는 랜더링
    두 방식 모두 침출수 유출 없어…구제역 파동 당시 고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이 살처분 방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과거 구제역 파동 당시 가축 매몰지에서 발생한 침출수 유출로 토양과 지하수까지 오염되는 2차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지난 17일 ASF가 첫 발생한 A 농가에서 키운 돼지 2천450마리를 'FRP' 방식으로 살처분했다.

    FRP 방식은 발생 농가의 토양을 굴착해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대형 탱크를 넣은 뒤 질식사 시킨 돼지 사체를 넣어 부패시키는 처리법이다. 살처분은 건축공사에 사용되는 거푸집으로 사각형 틀을 만든 뒤 돼지를 넣고 가스를 주입해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 농가 돼지 2천450마리 사체는 대부분을 매립한 30t 규모의 FRP 탱크 9기에 나눠 보관된다. 탱크는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배출을 위한 시설만 외부에 노출된다.

    FRP 방식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체 처리시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2014년부터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으로 살처분한 가축 처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사체와 함께 소독약을 탱크에 주입하기 때문에 외부 오염도 없고, 처리 과정에서 추가 확산 가능성도 없다

    이 방식은 지난 2010~2011년 방역 실패로 전국 11개 시·도에서 무려 348만 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된 구제역 파동 등으로 인해 사용되고 있다. 당시 가축 매몰지에서 발생한 침출수 유출로 토양과 지하수까지 오염되는 2차 재앙이 빚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패가 일정 시간 진행된 후 소멸화 처리 등 재처리가 필요해 2차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18일 ASF가 발생한 연천군 백학면의 B 농가도 FRP 방식으로 4천732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있다. 연천군은 B 농가에 대해 토양을 굴착하지 않고 외부에 FRP 탱크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살처분에 침출수 유출이 없는 이동식 랜더링 방식도 적용됐다. 이 방식은 ASF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돼지 1천 500마리를 살처분한 파주시 파평면과 법원읍 농장에서 진행됐다.

    랜더링 방식은 사체를 분쇄한 다음 열처리 시설에서 고온·고압 처리해 기름 등으로 분리한 뒤 사료나 비료 원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처리 방법이다. 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ASF 발생 농가는 FRP 방식을,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가는 랜더링 방식이 각각 적용된 것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발병이 연 이틀간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500m 내에서 3㎞ 내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경기와 강원도 6개 시·군을 중점 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소독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은 애초 1주에서 3주간으로 연장됐다. 이 기간 경기·강원지역 축사에는 수의사와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 질병 치료 목적 이외는 출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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