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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권력을 포르노그라피로로 풍자" 홍성담 화백 '19금 정치풍자전' 화제



광주

    "부패한 권력을 포르노그라피로로 풍자" 홍성담 화백 '19금 정치풍자전' 화제

    19일부터 광주 생각갤러리서 전시회
    홍준표 돼지발정제 사건, 김학의 성접대 의혹 등 작품화
    포르노그래피 정치풍자화 13점 엄선 공개
    홍성담 화백 "법조계 인사들 관람했으면"

    (사진=홍성담 화백 제공)

     

    '5월 화가'라고 불리는 홍성담 화백이 부패한 권력을 붓으로 풍자한 '19금 정치 풍자전'을 광주에서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광주 동구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홍성담 화백은 대한민국 최초로 포르노그래피 정치풍자화를 선보인다.

    5·18 시민군 출신인 홍 화백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했던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부패한 권력을 풍자한 그림을 그려왔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일대기를 그린 '똥침1', 홍준표 전 대표의 돼지 발정제 사건을 다룬 '똥침2',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표현한 '강원도 별장', 진영논리로 나뉜 세태를 풍자한 '국가란 무엇인가', 제 역할을 못한 언론을 풍자하는 '기레기와 간통' 등 모두 19점이다.

    작품들 모두 성적 표현을 가미한 포르노그래피 정치풍자화다.

    유럽 선진국들은 포르노그래피 정치풍자가 일상화 돼 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다.

    이 때문에 홍 화백은 지난 2년 동안 외부에 공개를 할지를 놓고 고민을 해 오다 지난 1월 전시회를 열기로 마음 먹었다.

    홍 화백은 성적 수위 등을 고려해 풍자화 13점을 엄선했고 작품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다.

    대부분 200호(3*2m) 이상의 대작이고, '똥침1' 작품의 경우 500호(6*2m)에 달한다.

    홍 화백은 5·18 시민군 출신이자 지난 1989년 평양에 걸개그림을 보낸 혐의로 옥고를 치뤄 그동안 '5월 화가', '통일 화가'로 불려왔다.

    최근에는 '블랙리스트 화가', '풍자 화가'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했지만 청와대 압력으로 전시하지 못한 그의 작품 '세월오월'로 인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들 속에도 부패한 권력 이른바 법비(法匪:법을 악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무리)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성적 표현 때문에 19세 이상 성인만 관람이 가능하다.

    '여성 비하' 논란이 일 가능성에 대해 그는 "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성찰이 전시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면서 "작품을 통해 부패한 권력은 물론 인간의 욕망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 특히 검찰 등 법조계 인사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뭔가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화백은 "속은 썩었어도 겉으로는 대단히 윤리적인 것처럼 행동하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다"라며 "이런 금기 사항을 깨는 게 현대 예술가로서의 역할이고,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의가 한 뼘이라도 더 확장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 화백은 이어 "시민들이 권력이라는 칼날에 대해 끊임없이 견제하고 비판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칼날에 베이게 된다"면서 "관람객들이 19금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매몰되지 말고, 부패한 권력에 대해 왜 가혹하게 비판을 하는지 곱씹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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