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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세트까지 만들고…15년 노력 끝에 백만장자 된 팬



국제일반

    퀴즈쇼 세트까지 만들고…15년 노력 끝에 백만장자 된 팬

    • 2019-09-04 16:42

    독일 '백만장자 퀴즈쇼' 20주년 방송서 최종단계 통과
    방송 1407회 모두 시청…집에 세트까지 차려놓고 역할극

    (사진=연합뉴스)

     

    독일 유명 TV 퀴즈쇼의 팬이 15년간 남다른 노력 끝에 퀴즈쇼 최고 상금의 꿈을 이뤘다.

    끈질긴 도전의 주인공은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얀 슈트로흐 변호사(35)다.

    슈트로흐 변호사는 2일(현지시간) 방송된 독일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퀴즈쇼 (Wer Wird Millionar, 이하 백만장자 퀴즈쇼) 20주년 방송에서 최종단계 문제를 풀고 100만유로(약 13억3천만원) 상금 수령자가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1998년 영국에서 시작된 백만장자 퀴즈쇼는 큰 인기를 끌며 독일 등 전 세계 50개국에 포맷이 팔려나갔다.

    슈트로흐는 독일판 백만장자 퀴즈쇼가 시작된 후 1407회까지 단 한 회도 놓치지 않은 열렬한 팬이라고 이날 방송에서 말했다.

    백만장자 퀴즈쇼 초기인 10대 때 '본방송 사수'를 위해 부모님 눈치를 보며 가족 행사를 불참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방송 후에는 기출 문제를 복습하고 친구들을 불러 퀴즈쇼 역할극을 하기도 했다.
    그의 열정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집 지하창고에 백만장자 퀴즈쇼 스튜디오를 똑같이 모방한 세트를 만들어 15년 넘게 출전을 준비했다.

    세트 수준은 단순히 무대 배경 디자인을 베낀 정도를 넘어 도전 성공자에게 쏘는 휘황찬란한 조명과 음향효과까지도 갖췄다.

    슈트로흐 변호사는 백만장자 퀴즈쇼 출전을 계속 신청했지만, 수없이 거절을 당했으나, 그의 열정에 감복한 제작진이 결국 그를 20주년 방송 도전자로 선정했다.

    우승 후 독일 타블로이드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슈트로흐 변호사는 "거의 16년간 내가 제작한 세트에서 모든 버저와 음향을 숙지하며 백만장자 퀴즈쇼를 재연했으니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염려한 건 눈앞이 캄캄해지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면서 "500유로가 걸린 문제를 풀고 나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본능과 친구들의 도움을 믿은 게 도전 성공의 비결이라고도 했다.

    슈트로흐는 퀴즈쇼 제목대로 백만장자가 됐지만 변호사 일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상금 100만유로로는 새 양복을 사고 호주로 휴가를 가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일부는 조류종(種) 유럽칼새 보호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나머지로는 지하창고의 퀴즈쇼 세트를 대대적으로 새단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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