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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어린이 배우들이 생각하는 '좋은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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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어린이 배우들이 생각하는 '좋은 집'은?

    [현장] 영화 '우리집' 언론 시사회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집' (사진=아토 제공)

     

    여자 초등학생들의 예민한 심리와 관계를 담은 첫 장편영화 '우리들'로 2017 들꽃영화상 대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휩쓴 윤가은 감독이 돌아왔다. 이번엔 '우리집'이다. 친구 관계에서 좀 더 넓어져 가정을 바라보게 됐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서는 동네 삼총사의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우리집'이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잘 담아내는 윤 감독의 장기가 또 한 번 빛났다.

    이날 행사에는 윤가은 감독과 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가 참석했다. 윤 감독은 '우리집'에서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유로 "되게 오랫동안 생각했던 주제이자,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주제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들'이 어린 친구들이 되게 예민한 감정을 주고받는 이야기라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을 또 한다면, 각자 고민을 나누고 위로하고 같이 힘을 합해서 뭔가 해 보는 걸 해 보고 싶었다. 바깥으로 많이 움직이면서 활동적으로 일하고, 그 에너지에 가족 이야기를 버무리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나연은 부모님이 사이가 나빠 고민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 하나 역을 맡았다. 부모님이 타지에서 일하느라 둘이서 지내는 유미-유진 자매는 김시아와 주예림이 연기했다. 안지호는 사춘기가 와 퉁명스러운 하나의 오빠 찬 역을 맡았다. 하나는 우연히 마트에서 유미-유진 자매와 만난 후 서로 우정을 쌓아간다.

    '우리집'에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완벽한 가족은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집은 넓고 쾌적하지만, 부모님의 사이가 매우 나쁘다. 아이들이 잠을 깰 정도로 큰 소리로 싸우는 일이 허다하다. 유미-유진 자매는 부모님이 이동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자주 이사해야 한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집 중 어떤 집이 좋았느냐는 질문에 안지호는 "누구든 자기 집이 그래도 제일 좋다고 생각할 것 같다. 아무리 자기 집 환경이 안 좋다고 해도, 그 안에 있는 가족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런 집이 가장 행복한 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시아는 "일단 영화 속에서는 텐트가 제일 좋은 집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중 하나와 유미-유진 자매는 유미-유진의 부모님을 찾는 도중에 우연히 빈 텐트를 발견한다.

    김시아는 "텐트에선 고민이 없지 않나. 유미-유진 가족은 이사를 많이 다니고, 하나는 가족의 불화로 고민이 다 있는데 텐트에선 그런 고민이 없다. 영화상에서는 텐트가 가장 좋은 집이라고 생각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땐 자기 집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우리집'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안지호, 주예림, 김시아, 김나연, 윤가은 감독 (사진=김수정 기자)

     

    김나연은 영화상에서 가장 좋았던 집으로 유미-유진네 집을 꼽았다. 그는 "너무나도 더웠지만, 거기서 좋은 추억이 가장 많기 때문에 유미네 집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현실에선 자신의 집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고민을 잘 털어놓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가정이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예림도 "유미의 집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시아 언니가 말했듯이 남의 집에 가면 불편하고 되게 어색하고 그러지 않나. 항상 자기 집이 좋은 것 같다. 거기에 자기 추억을 남겨놓으니까"라고 답했다.

    윤 감독은 "가족끼리 꼭 화목하게, 다툼 없이 지내야 좋은 집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든다. 이야기를 할 수 잇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다 보니, 아이들이 같이 있을 때 (그 공간이) 집 같은 느낌이더라"라며 "어떤 감정이든 내 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고 서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알아주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다른 영화 촬영장과는 사뭇 다른 대기 시간 풍경도 언급됐다. 어린이들이 주요 배역을 맡은 만큼, 휴대폰 벽돌 깨기 게임을 하고 평범한 일상 대화를 나눴다고.

    김나연은 "거의 마지막쯤에 유미네 집에 에어컨 방이 생겨서 거기가 시원하다 보니까,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모여서 '끝말 잇기' 같은 것도 하고, '아이 엠 그라운드'도 종종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예림 역시 "오빠랑 언니들이랑 '쎄쎄쎄'도 하고' 끝말 잇기'도 하고 게임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들'이 워낙 호평을 받은 것에 부담감은 없냐고 하자, 윤 감독은 "'우리들'은 그땐 정말 개봉할 줄도 몰랐던 영화였고, 개봉하고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은 거라 고민을 많이 했다. 제일 고민됐던 건 이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작품을 할지였다"라며 "주변에서 무조건 빨리 찍으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게 영화가 될까? 관객들이 보겠어? 했는데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응원 가티 느껴지기도 해서 작품을 들고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아이들 이야기를 평생 하겠어!' 그런 마음을 먹고 이러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저한테는 현재진행형 같은 느낌이 든다. 화자는 아이지만 제가 아이 때 못했던 이야기를 성인이 돼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제 주어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왼쪽부터 유진 역 주예림, 하나 역 김나연, 유미 역 김시아 (사진=아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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