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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대왕상, 광장내에 일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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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세종대왕상, 광장내에 일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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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장군상 현위치 유지
    세종대왕상 위치 변경 '갈등'
    세종대왕상 6미터 기단은 대폭 낮춰 '친근함' 강조
    여론조사 통해 '광장내 이전' 또는 '현위치 유지' 결정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은 현재의 위치에 놔두는 걸로 사실상 정해졌지만 세종대왕 동상은 이전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커지면서 광화문 광장 재조성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서울시는 세종대왕 동상을 광장 내부에 이전 설치하는 방안과 아예 외교부 옆 세종로공원으로 옮기는 안을 비교·검토중이지만 동상 작가와 한글단체의 반발이 거세자 국민여론을 물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제대로 복원하고 광화문대로의 찻길을 한쪽으로 재배치하는 광화문광장 재조성을 추진하면서 광장 내부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의 처리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현재 모습으로 광화문길이 조성될 때부터 설치됐던 역사성을 지닌데다 시민여론도 현 위치에 존치를 원하는 의견이 많아 현상 유지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새로 조성될 광화문광장을 설계한 진양교 CA조경설계사무소 대표(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2일 "이순신 장군상은 현 위치에 존치시키는게 맞다고 본다는 서울시 의견이 와서 이를 수용해 광장 설계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감도. 여론수렴을 통해 이순신 장군상이 현 위치를 유지하기로한데 이어 세종대왕상 이전문제가 첨예한 상황이어서 우선 광장내 존치하되 위치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서울시)

     

    하지만 이순신 장군상과 광화문 사이에 놓여 있는 세종대왕상은 광장내 다른 곳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설계 공모때 두 동상을 존치하도록 원칙을 제시했지만, CA조경은 '광장의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려면 이전하는게 맞다'며 옮길 것을 제안했다.

    진양교 대표는 2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상이 놓이게 되면 광장은 부속공간이 돼버리기 때문에 세종상은 100% 옮겨야 한다"며 "신설 광장의 가장자리인 세종문화회관 부근에서 동쪽을 바라보도록 옮기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상의 건축주는 시민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현위치 유지를 원하는 걸로 결론이 난다면 따를 생각이지만 존치하더라도 기단부를 현재 6미터 높이에서 1미터 정도로 낮춰 친근한 조형물로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단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건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에 '세종이야기' 기념관이 설치되면서 통로 엘리베이터가 좌대 밑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 광화문광장 설계회사의 구상이지만, 동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와 수십개 한글단체들의 반대가 걸림돌로 떠올라 서울시의 최종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김영원 작가는 세종상 이전안에 대해 "세종상은 북악산~근정전~광화문~남대문까지 역사적 축위에 서 있고 그래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옮겨서 미 대사관을 바라보게 만든다면 누가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대했다.

    김 작가는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전하면 동향이 돼서 오전에는 햇빛이 정면으로 비쳐서 명암이 안생기고 오후에는 등에서 햇빛이 비쳐 역광이 돼서 흉물화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경복궁 광화문에서 바라본 새 광화문 광장 조감도

     

    김 작가는 "북악산~남대문 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위치에서 북쪽으로 100여미터 지점인 월대까지 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고, 엘리베이터 설치 때문에 의도와 달리 기단부가 높아진 걸 낮추는데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서울시가 이전을 추진하면서도 작가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시가 소통없이 이전을 강행할 경우 56개 한글단체와 미술인들이 나서 문화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많다"고 경고했다.

    이전론자인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광장 재구성은 시민여론을 살펴 서울시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광장이 민주공화국의 상징이 돼야 하는데 중세 위인들 동상뿐이어서 민주주의와 관련된 귀중한 상징들이 하나도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내부에서는 일단 세종대왕상을 광화문광장 안에 두는데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지만 경복궁 쪽으로 옮길 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옮길 지, 그대로 둘 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계공모 당시 두 동상모두 존치하도록 설계지침을 줬는데, 설계자가 이전을 제안했다"며 "서울시는 존치 또는 이전에 대한 전국민 설문조사를 올해내 실시해 존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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