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ARF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고노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면서 "그리고나서 두 장관을 함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미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 한 것.
그는 "우리는 그들(한일)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도록 장려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두 우리의 훌륭한 우방국들이며, 모두가 우리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한일 갈등 해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이 각자에게 좋은 지점을 찾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다면, 확실히 그것은 한일 양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중요한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가 좋은 대화를 하고 좋은 지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한일 갈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한일 양국에 일정기간 동안 '분쟁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서명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ARF에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측 인사가 방콕에서의 행사(ARF)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참석한다면 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참석하는지 볼 것이고, 그들이 참석한다면 나는 우리가 만날 것임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불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만약 북측이 예측을 깨고 참석한다면 북미 고위급 회담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실무협상 재개의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너무 늦어지기 전에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동에서 몇 주 안에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것보다 좀더 길어지고 있다"면서 "마무리할 사전 준비작업이 조금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짜를 확정하고 싶지는 않다.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새로운 북측 협상상대방과 마주앉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