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푼 대함미사일이 장착된 대만 F-16 공군기 (사진=커뮤니티 F-16.net)
중국이 타이완(臺灣)과 인접한 해역에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자 타이완군은 가상의 항모를 상정해 하푼 대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맞섰다.
자유시보 등 타이완 매체들은 29일 오전 8시쯤 타이완 동부 화롄(花蓮) 기지에서 발진한 두 대의 F-16이 모의 목표물인 퇴역한 2척의 상륙함(LST)에 하푼 대함 미사일을 적중시켰다고 30일 보도했다.
이어 F-16 4대가 가상의 랴오닝함으로 상정한 이들 상륙함에 2천파운드급 폭탄 8발을 투하해 침몰시켰다고 덧붙였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 (사진=AFP/연합뉴스)
하푼 대함 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2001년 타이완 공군이 공중발사형 하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이완 공군은 29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남부 핑둥(?東)에 소재한 주펑(九鵬) 기지에서 대공 실탄 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실전 배치된 톈궁(天弓) 미사일도 이번 훈련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군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중국의 군사 훈련과 랴오닝함의 위협에 대응하고 타이완군의 공격 전술을 검증하기 위해 이 같은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저장(浙江)해사국과 광둥(廣東)해사국은 타이완과 인접한 해역에서 지난 28일과 29일부터 각각 5일간 '군사 활동'의 실시를 발표하면서 주변 해역에서의 선박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