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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도박 광고·통역 논란'…유벤투스가 남긴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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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 노쇼·도박 광고·통역 논란'…유벤투스가 남긴 후폭풍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FC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호날두가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유벤투스 방한이 남긴 후폭풍이 거세다.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계약을 위반하고 출전하지 않아 '노쇼' 논란을 일으킨 것과 더불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버젓이 전파를 탔다.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인터뷰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는 2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전을 치렀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잡음만 남긴 이벤트가 됐다.

    당초 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된 킥오프 시간보다 57분이나 지연됐다. 호날두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을 기다린 6만 5천여 명의 팬. 그러나 기대감은 이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호날두가 선발 엔트리에 빠지며 후반 출전을 고대했지만 결국 그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최소 45분은 뛰어야 한다는 계약이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팬들은 벤치에 앉은 모습만 눈에 담아갔다.

    '호날두 노쇼'에 분노한 팬들은 법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친선전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법률사무소 명안을 통해 친선전을 주최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페스타측은 27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해명에 나섰지만 팬들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명시되지 않아 팬들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선전을 중계한 KBS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장을 둘러싼 A보드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갬블 XX'(Gamble XXXX)라는 이름과 '넘버원 라이브 스포츠&게임즈'(No.1 LIVE SPORTS & GAMES)라는 문구가 반복 재생되면서 전파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상 모든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만이 합법이다. 그 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홍보하거나 광고하는 것도 불법이다.

    KBS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광고 계약을 맺은 주최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벤투스 선수들과의 인터뷰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KBS의 이혜성 아나운서는 경기 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했다. 옆에 통역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인터뷰 내용을 전달해줄 아나운서가 영어를 사용하면서 정작 시청자들은 어떤 질문을 했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혜성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빠듯한 시간이 주어져 통역 단계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자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부폰 선수에게는 양해를 구했다"며 "정작 시청자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한 미숙한 진행이었다"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잡음만 남긴 유벤투스의 방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이번 사태 역시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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