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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가 밝힌 김복동 씨의 다음 생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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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몽구가 밝힌 김복동 씨의 다음 생 꿈

    [현장] 다큐멘터리 '김복동' 언론 시사회

    24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김복동'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올해 1월 28일, 아흔네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평화 운동가 김복동 씨는 언제나 꼿꼿했다. 외출할 때는 정갈한 옷을 입었고, 조리 있게 말했고, 침착했다.

    하지만 김복동 씨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품을 내어주는 따뜻함을 지닌 인물이었다. 2011년부터 곁에서 자신을 촬영한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 씨는 손주처럼 편히 대했다.

    김정환 씨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김복동'(감독 송원근) 언론 시사회에서, 고인에 대한 기억을 풀어놨다.

    '김복동'은 1992년 8월 처음으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힌 후,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등을 요구하며 27년간 싸운 김복동 씨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정환 씨는 "할머니는 활동할 때의 강인한 모습을 제 앞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으셨다. 진짜 손주와 할머니처럼 대화했고, 저를 진짜 많이 챙겨주셨다"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마지막 병상에서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짜 살고 싶어 하셨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본인은 진짜 가기 싫다고, 진짜 살고 싶어 하셨는데 그 말씀 들었을 때가 가장 마음 아팠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께 다음 생에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냐고 여쭤봤어요.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이 낳고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그 말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김복동 씨를 카메라에 담은 이유를 묻자 송원근 감독은 "오히려 (김복동 씨가) 암 말기라는 것 때문에 담고 싶었다. 그렇게 처절하게 싸워오신 할머니는 무엇을 봤을까. 꼭 찾고 싶었던 게 무엇인가…"라고 답했다.

    또한 송 감독은 김복동 씨를 두고 "단순히 피해자로서만 산 게 아니라, 인권 활동가로서 자기를 거의 버리다시피 하면서 싸우면서 살다가 돌아가셨다"라고 설명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간의 정치적 문제로 가져가면 거래라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거래나 담합을 우려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내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 문제, 평화의 문제이며, 일제 식민지 역사를 올바르게 청산하는 문제다. 거기 가장 앞장서서 김복동 할머니가 운동하셨다. 전 세계 분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할머니는 모두가 다 울고 화나 있을 때, 침착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볼 수 있는 분이셨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내놓은 3번째 다큐멘터리 '김복동'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김복동'을 연출한 송원근 감독(맨 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환 씨,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송원근 감독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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