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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임박…유력후보에 SK·GS·애경



기업/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 임박…유력후보에 SK·GS·애경

    "경영 정상화, 오너 경영능력 과시·캐시카우 확보 효과"
    베이징 신공항·중동 항공사·日불매운동…대외환경이 변수

    아시아나항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이르면 이번주 본격 시작될 전망인 가운데 어떤 기업이 인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이르면 25일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서 부실이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절차는 이후 △투자의향서 접수(예비입찰)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변수가 발행하지 않는다면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은 새 주인을 맞게 된다.

    ◇ 유력 인수후보 1순위 SK…제2의 하이닉스 만들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후보로 △SK △GS △한화 △롯데 등 대기업과 △애경 △호반건설 등 중견기업이 거론된다.

    대기업이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통매각 방식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9조 7000억원, 부채비율은 895%에 달한다. 여기에 채권단의 통매각 방침에 따라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를 한꺼번에 인수해야 한다.

    이같이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한 대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같다.

    다만 애경그룹이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보잉사 항공기가 중심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 항공기가 주력이다. 이들의 항공기 운항과 정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수로 인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애경그룹의 발목을 잡는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 안팎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SK다.

    재계순위 3위인 SK는 상당한 자금력을 갖춘 것은 물론 에너지 및 정유 관련 계열사와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시장에 연착륙 시킨 전례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SK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를 공식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행보는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했다는 해석을 낳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월 세계 4위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을 보유한 카타르투자청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카타르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또 SK텔레콤이 최근 항공기 운항 관리 전문가 채용에 나선 것도 인수설에 무게를 싣는다.

    이밖에 GS그룹은 인수와 관련해 내부에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업성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은 최종 결정권자인 오너일가가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해 후보군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다.

    핵심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오너는 손꼽히는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동시에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는 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만 성공한다면 '오너 리스크'를 한 번에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변수는 나빠진 항공업 대외 환경

    다만 항공업계의 급변하는 대외적 요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베이징 신공항 준공과 중동 국적 항공기들의 거센 도전이다.

    중국은 베이징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항을 건설해 9월 말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동북아 허브공항을 놓고 전면전을 앞둔 셈이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태평양,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동북아 허브공항이 중국으로 이동하면 항공산업 주도권 자체가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이 운수권 배분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사들에게 자국의 하늘길을 열어 준 이유도 베이징 신공항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또 오일머니를 토대로 한 중동 국적 항공기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인다는 점도 우리나라 항공사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20~30% 저렴한 가격은 유럽으로 가는 승객들에게 큰 유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도 항공업계에는 악재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전체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의 비중이 각각 65%와 31%로 높은 편이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 돼 일본여행 수요가 급감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업계가 큰 대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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