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 개최 조건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복수로 제시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안에 국정조사를 받으면, 오늘 안에 추경안과 법안을 심사해서 할 건 하고 뺄 건 빼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다음 주에 '투포인트' 국회를 열어 달라. 그러면 하루는 정경두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보고일이고 하루는 나머지 법안, 추경안 표결, 해임건의안 표결"이라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한국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초등학교 6학년 사회교과서 무단 수정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를 받든지, 아니면 정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수용해야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저는 6월 임시국회가 이 모양으로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자괴감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자괴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야당의 분노가 아니라 국민의 분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조건이 추경안 '원안 처리'의 조건은 아니다"라며 "추경안뿐 아니라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적어도 경제정책에 있어서 조금의 수정은 있어야 한다. 국회 정상화라는 틀 안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경우 민주당이 국정조사에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음 주중 '원포인트' 국회를 열자는 방안을 양당에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6시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월요일(22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이를 처리하면 된다"며 "그때 추경안, 법안, 결의안을 모두 다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당이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관해 한 발짝 물러서고 야당은 민생법안과 추경 처리에 협조하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에서 같은 제안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