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하나금융투자는 17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하반기 내내 지속되고 반도체 이외의 산업으로도 수출규제가 확대될 경우 올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3개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제한이 장기화할 경우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반도체 소재 공급 차질로 3분기에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GDP 증가율은 0.19%포인트 하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 공급 차질이 장기화돼 하반기 내내 생산량 감소가 지속될 경우는 GDP 증가율 하락 폭이 0.4%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여타 산업까지 수출규제가 확대돼 하반기 생산량이 10% 줄면 GDP 증가율 하락 폭은 0.8%포인트까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수치는 무역수지와 설비투자 감소분만 반영한 것으로 취업자 수 감소, 소비둔화 영향까지 감안하면 GDP 증가율 하락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이 중첩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8월로 미뤄야 할 명분이 상당히 약해졌다"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1.75%에서 연 1.50%로 인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여타 산업으로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올해 2번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2번의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말까지 국고채 3년과 10년물의 금리는 각각 연 1.30%, 1.45%까지 하단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