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주말엔 김덕기와=""> FM 98.1 (주말 18:05~20:00)
■ 진행 : 김덕기 앵커
■ 대담 : 박지환 기자(CBS 청와대 출입기자)
◇ 김덕기> 오늘 전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오후에 판문점을 전격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을 만났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 MDL를 넘기도 했는데요.
오전 한미정상회담부터 판문점 북미정상회담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박지환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 박지환> 예. 청와대에 나와 있습니다.
◇ 김덕기> 가장 최근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오늘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회동했죠? 사실상 정상회담을 한 셈인데 이게 사전에 예상이 된 건가요?
◆ 박지환> 아닙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판문점 회담을
북한과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 기자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근접 취재하는 사람들이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입니다.
하지만 청와대 출입기자들조차 어제는 물론
오늘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도착할 때까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지, 만나면 얼마나 만날지,
군사분계선을 넘을 지 등 전혀 알지 못했고 추측만 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관련 정보를 일절 주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어제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 이후 북미 정상간 판문점 만남을 위한
실무 협의가 급속하게 추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과 미국간 경호와 의전, 보도 부문이
마지막까지 변동가능성이 많아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조차
막판까지 북미 정상간 회담의 방식, 시간 등을 알지 못했습니다.
◇ 김덕기> 그렇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시간 가까이나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대화를 나눴잖아요. 이 부분도 역시 예상못한 거죠?
◆ 박지환> 예. 그렇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약 2분만이라도 만나서
악수하고 세이 헬로하고 싶다고 했지만 만남은 1시간 가까이 됐습니다.
당초 북미 정상간 판문점 회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사실상 북미 약식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김덕기>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동력을 확보한 거죠?
◆ 박지환> 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셈법을 들고 나오라며
올해 연말까지 시한을 주겠다던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향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팀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이후
자유의집으로 다시 돌아와 언론 앞에 섰는데요.
여기서 한미 정상들의 약식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중심으로
2~3주 안에 실무협상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럴 경우 비핵화 방법론에 통 크게 합의하기 위한
북미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적잖은 성과로 평가됩니다.
◇ 김덕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한 긍정적 메시지도 많이 내놨어요?
◆ 박지환> 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발사한 소형미사일을
미사일 발사라고 보지 않는다.
또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며
지금 아주 좋은 길에 놓여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을 할 때가 아니라는
미 조야 내 강경파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닌다.
또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고
김 위원장도 적당한 시일에
백악관 방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빠르게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 포석용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 김덕기>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깜짝 북미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지요?
◆ 박지환> 예.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뒤 약식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원래 오늘 GP 공동 방문만 예상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방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북미 정상간 판문점 만남을 통해
한반도 프로세스의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8000만 겨레에도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미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 돌입하기로 한 것만 해도
좋은 성과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오늘 만남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 김덕기>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표 질의를 했는데요. 다시 한번 소개해 주실까요?
◆ 박지환> 예.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은
오후 1시 조금 넘어 시작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향후 비핵화 대화 동력을 살리는데
기대가 크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는데요.
기자는 "오늘 북미정상간 판문점 만남이
향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간 상봉과 대화 자체가
향후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의 한 걸음이 옳은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라다며
추가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오늘 판문점 만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