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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제2의 아마존 될까?…"네이버가 유통업계 최대 변수"



생활경제

    쿠팡, 제2의 아마존 될까?…"네이버가 유통업계 최대 변수"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전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아마존닷컴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대규모 투자와 적자행진을 보이면서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2~3년 동안 격변기를 거쳐 업계 생태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주목할 기업으로 '네이버'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성장전략은 아마존과 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더 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큰 매출을 올리는 것.

    "고객이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이같이 쿠팡의 최종목표를 말해는 배경이다.

    쿠팡을 바라보는 시각 중에서 가장 큰 우려는 점점 더 커지는 '적자폭'에 있다.

    쿠팡의 매출이 2014년 3484억원에서 지난해 4조 4227억원으로 커지는 사이 영업손실도 1215억원에서 1조 97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의도된 적자'라는 쿠팡의 답처럼 낙관론도 존재한다.

    (출처 = statista)

     

    아마존이 20여년 동안 폭발적인 매출성장을 하는 동안 순이익은 제자리걸음만 하다 지난해에서야 100억 달러(약 11조 558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년도 채 안 된 쿠팡은 아직 '성장기'에 불과하다는 분석에서다.

    (출처=MGM Research)

     

    또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아마존을 살펴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 부분에서 '골든 크로스'가 나타난 것에 비해,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은 아직 전성기에 접어들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쿠팡이 출혈경쟁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찮다.

    쿠팡은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30억 달러(약 3조 5688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근 4년간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탓이다.

    비전펀드의 투자 방식이 AI(인공지능) 최고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쿠팡이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지 못하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힌다.

    비전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50~80%를 달할 잠재력을 갖춘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우버(Uber)와 중국의 디디추싱(DIDI Chsing) 등이다.

    따라서 하나금융투자는 비전펀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 합병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11번가가 통합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여기에 아마존이 로봇 '키바'를 도입해 2년 만에 물류센터 비용 25%를 절감하는 등 물류혁신을 추진한 반면, 지난해 인건비만 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쓴 쿠팡의 구조로 볼 때 매출이 커질수록 적자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위메프와 배달의민족, LG생활건강이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견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오히려 네이버가 강력한 시장 경쟁자라고 입을 모은다.

    검색광고 및 검색점유율 70%에 달하는 네이버가 본격적인 쇼핑 서비스에 나선 만큼 향후 업계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2~3년 정도 혼돈의 시기를 지나서야 유통업계의 생태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쿠팡이 아마존과 같이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쿠팡은 두려운 경쟁자라기보다 온라인 유통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는 느낌"이라며 "진짜 경쟁자는 국민 대다수를 사용자로 하고 있는 네이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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