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6일 오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가 머물렀던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동교동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여사의 차남 김홍업 전 국회의원과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님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에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며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주셨다"는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또 여성운동가로서 이 여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정말 많은 국민이 빈소를 찾아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며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의 이날 방문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이 여사가 별세하자 SNS에 글을 올려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9일 오전에 김 대표상임의장과 통화를 하고 이 여사의 회복을 기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