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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침몰] 혼잡한 선박운행…"인재"·"예고된 참사"



유럽/러시아

    [유람선 침몰] 혼잡한 선박운행…"인재"·"예고된 참사"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 "GPS 장착·시야도 좋아"…인재주장
    현지 선장 "크고 작은 배 뒤엉켜 다녀…작은배 시야 가려 신호 못볼수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영상을 보면 대형 유람선 '바이킹 크루즈'(오른쪽)가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각)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허블레아니)이 침몰한 사고에 대해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임레 호르배트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헝가리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은 다른 배와의 거리를 최소 4m씩은 자동 유지하도록 하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하고 있었다"며 "특히 사고가 난 29일 밤의 다뉴브강 시야는 다른 배들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했다.

    시야 확보도 어렵지 않고 위치를 파악할수 있는 장치마저 제대로 갖춘 크루즈선이 유람선과 충돌한 것은 인재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호르배트 사무총장은 "크루즈선의 속도가 빨라 작은 유람선의 피해가 심각해, 가라앉은 속도가 빨랐을 것"이라며 "블랙박스 기록을 찾아보면 사고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했다.

    호르배트 사무총장은 또 "헝가리 당국이 선박 통행을 규제하고 있지만 부다페스트 주요 구간에는 하루 평균 70척의 배가 운행한다"고 했다.

    과밀하게 선박을 운행하다보니 언제든지 사고가 날수 있다는 상황인 것이다.

    그는 "75년 전 헝가리 발라톤 호수에서 선박 충돌 사고가 생겨 이번 사고보다 인명피해가 컸던 적이 있다"면서 "1년 반 전에도 유람선과 호텔크루즈선이 부딪힌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엔 1명의 부상자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군병력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매체 인덱스도 27년 경력의 선장의 말 인용해 이번 사고는 예고된 참사라고 보도했다.

    해당 선장은 다뉴브강에 크고 작은 선박이 뒤섞여 위험하게 운항하면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대형 선박 뒤에 있는 작은 배는 야간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해 위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야간 유람선 사업을 금지하는 것이 맞지만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당국은 야간 유람선 운항 시간 중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대형 선박이 회항하는 것을 금지했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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