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시진핑, '대장정' 출발지 찾아…무역전쟁 장기전 암시?



아시아/호주

    시진핑, '대장정' 출발지 찾아…무역전쟁 장기전 암시?

    • 2019-05-21 18:44

    시진핑 장시성 행보 이목 집중
    20일 대장정 집결 및 출발지 찾아 헌화
    무역전쟁 국민 단결 효과 노린 듯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시(江西)성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은 20일 미·중 무역 협상 총책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대동하고 장시(江西)성 방문 도중 중국 공산군(홍군)의 대장정 집결 및 출발지인 간저우시 위두(于都)현에서 장정 출발 기념비에 헌화했다.

    중국 홍군은 국민당군의 포위를 빠져나가기 위해 1934년부터 1년여에 걸쳐 1만5천km에 달하는 행군을 통해 근거지를 서북부로 옮기는 결단을 단행했다. 결국 홍군 지도부는 국민당군의 포위를 빠져나가는데 성공했고 위기를 넘긴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은 게릴라전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국민당군을 패퇴시키고 대륙을 통일하는데 성공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중국 역시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단결해 맞서면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인들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 주석이 장시성 시찰 도중 희토류 관련 시설을 참관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에 수출을 금지할 경우 미국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제품이 희토류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무국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시위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지도부가 사회 기강잡기에 나서며 내부 단결을 도모하는 동안 중국 사회 내에서는 미국 상품 불매 운동 등 반미 감정이 급속도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여론을 짐작할 수 있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최근 직원들에게 미국산 제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하는 중국 회사들의 공지문이라는 문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공지문은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미국계 합자회사가 만든 자동차는 물론 KFC나 맥도날드 음식도 사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제품 불매 운동 양상이 마치 지난 2017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으로 불거진 사드 보복때와 유사하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 제품 불매를 촉구하거나 한국 국기를 훼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 등이 올라오며 반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항일 전쟁 영화 갱도전(地道戰 땅굴을 이용하여 벌이는 전투)의 주제곡에 무역전쟁 내용을 넣어 개사한 노래가 화제가 되는 등 중국 사회 내에서의 반미 감정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