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굴 속 야생 출산 새끼(어미개체 KF-58)
국내 기술진이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인공수정을 통한 새끼 출산에 2년새 두 차례 연속 성공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인공수정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KF-49, CF-37)가 각각 새끼 1마리(암컷)와 2마리(수컷 1, 암컷 1)를 지난 1월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도록 2015년부터 인공수정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서 인공수정을 거쳐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가 각각 새끼 2마리를 출산한 바 있다.
올해 태어난 새끼들 역시 지난해 6월과 8월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암컷 곰 5마리를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한 결과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인공수정 신기술 개발을 통해 반달가슴곰 출산에 적용된 첫 사례였다면, 이번에 재차 성공하면서 관련 기술이 완전히 정립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지리산 야생에 방사된 3마리 어미곰(RF-05, KF-58, KF-34)이 각각 새끼 1마리(수컷), 2마리(수컷), 1마리(성별 미확인)등 총 4마리를 낳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 4월과 5월 수컷곰(RM-69 2살, KM-64, 2살) 2마리가 지리산 일대에서 폐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폐사체 발견 장소 주변과 활동 지역에 올무 등 불법행위로 인한 폐사 흔적이 없어 곰들이 동면에서 깨어난 뒤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리산 및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의 총 개체 수는 64마리로 추정된다.
국립공원공단 강재구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으로 출생한 새끼 곰들은 야생 적응훈련을 거친 후 올해 가을 방사할 예정"이라며, "인공수정을 통한 개체 보충으로 유전적으로 다양한 야생개체군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