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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구출 한국인, 말리로 끌려갔다면? 최악 상황"



사회 일반

    "피랍 구출 한국인, 말리로 끌려갔다면? 최악 상황"

    아프리카 여행, 더 위험해졌다
    '직업 테러리스트' 조직 많아져
    말리로 갔다면 구출 쉽지 않았을것
    위험한데 '여행자제'? 업데이트 빨라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영미(분쟁지역 전문 PD)

     


    이름조차 생소합니다. 부르키나파소.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여행 중이던 우리 국민 한 명이 무장 단체에 납치됐다가 28일 만에 거의 한 달 만에 극적으로 구출이 됐죠. 지금 들어온 속보에 의하면 이 피랍 한국인. 프랑스 군병원에 입원 중이다가 샤를드골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고 귀국길에 올랐다는 속보가 들어와 있네요.

    이 여성, 여행지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하고 몇 개월간 동행을 하다가 납치가 된 겁니다. 그런데 그 미국 여성의 SNS가 어제 드러났습니다. 이 SNS를 살펴보니까 이들의 여행 일정이 쭉 다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모로코, 서사하라, 모리타니, 세네갈, 말리. 이런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쭉 여행하다가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가 된 겁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이 지역들. 대부분이 여행 자제 혹은 권고. 철수 권고 혹은 여행 금지 구역입니다. 한마디로 여행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는 지역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도대체 가지 말라는 그곳에 왜 한국인 여성은 굳이 간 걸까요?

    구출은 됐지만 아직도 남은 궁금증들 풀어보겠습니다. 국제 분쟁 지역 전문 독립 PD입니다. 김영미 PD님 연결해 보죠. 김영미 PD님, 나와 계세요?

    ◆ 김영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 PD님도 취재차 다 가보신 지역이죠?

    ◆ 김영미> 아프리카는 모두 가봤어요, 나라마다.

    ◇ 김현정> 가보셨죠. 이게 얼마나 위험한 국가인가요? 특히 부르키나파소나 베넹 이런 곳들.

    ◆ 김영미> 예전에는 위험한 나라가 아니었고요. 아랍의 봄 이후에 이슬람 무장 세력이 남하를 하면서 위험해졌는데요. 보통 여행 프로나 이런 것을 보면 아프리카의 좀 아름다운 모습만 이렇게 편집돼서 나오잖아요. 그런데 사실 제가 가서 아프리카에서 취재하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취재 끝나고 나가야지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너무 위험해서?

    ◆ 김영미> 위험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전기도 물도 모든 게 부족하니까 그런 곳에서 취재하는 자체가 되게 힘들었고. 사실 여행 와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린이나 이런 석양이나 이런 거 보기는 아름답지만 실제 가서 먼지 나고 냄새나고 이런 것들. 또 여러 가지 병도 많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거 겪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실망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더럽고 뭐 이래서 불편한 거에다가 아랍의 봄 이후에는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 얘기는 무기 같은 것들이 그곳으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겠죠, 전에는 안 쓰이던 것들이?

    ◆ 김영미> 리비아가 무너지면서 더 심해졌는데요. 리비아에 아프리카 용병들이 많이 와서 활동을 하다가 리비아 정권이 붕괴되면서 무기를 들고 다 남하를 하고 자기 고향으로 가거나 그렇게 했던 게 지금 점점 커지면서 이 사람들이 원래 싸우면서 먹고살던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고향 가서도 그것으로 먹고살 궁리를 하다 보니까 무장 조직들이 더 많이 생겨났습니다.

    부르키나파소 피소 여성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용병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곳이 지금 다 위험해져버린 거다. 그런데 거기를 이미 여행 자제하십시오 혹은 철수하십시오. 이렇게 다 지정이 돼 있는데 그 한국인은 왜 갔을까요, 혼자서 그것도?

    ◆ 김영미> 원래 아프리카 여행하시는 분들 중에 여행 자제 지역이라고 그런 경각심을 갖고 여행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이요. 정보가 많이 있지 않습니다. 여행 자제 지역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어요. 그래서 정보의 부재가 낳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분도 거기가 그렇게 위험하고 힘든 지역인 줄 알았으면 아마 이런 여행을 결심하지 않았을 수 있고요.

    모로코는 유럽 사람들이 많이 가는 첫 아프리카의 여행지.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모로코부터 가게 되면 그 밑에 있는 나라들도 사실 어렵게 느껴지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모로코 밑에 서사하라 그다음에 모르타니. 이게 옛날에도 굉장히 유명한 유럽인들의 아프리카 여행 코스 중에 하나였고요. 문제는 지금 더 위험해졌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모로코부터 시작하니까 괜찮네. 모로코는 또 우리가 익숙한 이름이니까 그러면서 그냥 국경을 넘다 넘다 보면 별 정보 없이 넘다 넘다 보면 그 위험한 지역까지 가게 되고 이번 같은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는 건데 이분 처음에는 선교 목적으로 간 거 아니냐. 이런 추측들 있었는데 아닙니다. 순수하게 여행을 다니는. 1년 반 동안 세계 여행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럼 이 납치범들 역시 종교하고는 무관한 거였어요, 목적이?

    ◆ 김영미> 요새 북아프리카의 무장 조직들이 이슬람을 앞에 내세우지만 사실은 이슬람보다는 직업적인 성격이 더 강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리비아 용병 같은. 그래서 총을 들고 뭔가 하면서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이유는 사해 지대 인근 국가들, 사하라 사막이나 이런 곳들이 자연 재해로 인해서 가뭄이 엄청 심합니다. 그래서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거의 무장 조직으로 가서 활동을 하고요. 그런 것들이 그 사람들은 이상하지가 않은 거예요.

    ◇ 김현정> 직업 테러리스트군요. 돈 벌려고.

    ◆ 김영미> 그냥 폭력 조직이죠, 우리로 치면.

    ◇ 김현정> 길목 지키고 있다가 돈 뜯어내는 폭력 조직. 그냥 돈을 벌려고. 그러니까 이게 이슬람 조직나 종교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그러면 희한한 게 뭐냐 하면 28일 동안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한국인 1명을 잡아두면서 어느 나라와도 인질 협상 같은 것을 시도하지 않았어요. 왜 그런 겁니까?

    ◆ 김영미> 단독으로 인질 협상 할 능력이 이 조직에 없었던 거죠. 프랑스나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나 가족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협상했던 그런 능력이나 경력이 없었을 것 같고요. 대부분 부르키나파소나 모르타니나 이런 데 있는 그 조직들이 말리에 있는 큰 조직에 인질들을 팔아넘겨서 말리에 있는 그 큰 조직이 직접 협상에 나서죠.

    아마 29일 동안 이 작은 조직과 말리에 있는 큰 조직이 서로 이 인질들 거래를 가지고 서로 협상 중이었던 것 같고 그게 시간이 좀 길어졌던 거 같고요. 이번에 프랑스군이 작전을 할 때는 어쨌든 거래가 성사되어서 그 말리로 가는 길목에서 잡혔던 거고 프랑스 정부도 판단을 했을 때 말리로 갔을 때는 더 이상 인질을 구출하기가 쉽지 않겠다라고 판단을 했던 거 같습니다.

    ◇ 김현정> 큰 조직으로 넘어가면 그때는 정말 어려워지겠구나. 그러니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넘어가면 이때는 정말 힘들어지겠구나. 이 길목을 차단해야겠다 해서 급습한 거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 대원 2명이 또 숨지기도 했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영미 PD님, 저는 들으면서 궁금한 게 이 여성은 가족들도 몰랐어요. 28일 동안 납치된 걸 가족들도 몰랐을 정도고 우리 정부 몰랐고. 이 납치범들이 어느 나라와도 협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보가 흘러갈 수 없었는데 프랑스군은 어떻게 알았던 거예요?

    ◆ 김영미> 그 프랑스 인질이 잡혔을 때 이분은 국립공원 쪽으로 가는데 거기도 마찬가지로 위험했던 곳인데 현지인들 같은 경우는 하루 사파리 갔다오는 일당이 한 달 월급보다 많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가자고 얘기를 했을 거 같고. 그리고 현지인이 데리고 국립공원으로 가다가 납치가 되면서 이 현지인이 살해가 됩니다. 그게 우발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살인 사건 식으로 되다 보니 이분이 누구를 데리고 갔느냐라고 하니까 프랑스 사람 두 사람 데리고 갔다. 그런데 이 프랑스 두 사람은 어디 있느냐 해서 납치가 된 게 인지가 됐고.

    ◇ 김현정> 프랑스 정부한테.

    ◆ 김영미> 그 과정을 통해서 이 두 사람이 납치된 장소 그다음에 조직. 이런 것들이 파악이 된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러니까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한국인 1명인데. 프랑스인 2명은 따로 납치가 된 거고 미국인, 한국인 같이 있다가 또 따로 납치가 된 거고. 프랑스인을 인도하던 현지 가이드가 숨지면서 이게 프랑스 정부 귀에 들어가게 됐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든 누구든 알아내기가 어려워요, 이런 데서 납치되면?

    ◆ 김영미> 그렇죠. 지금 좀 걱정되는 게 아프리카 전역에 여행하시는 한국인도 있고 여러 외국인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이 제대로 파악이 안 된 상태인데다 또 파악할 수도 없고. 이분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아프리카 여행을 하는지 그게 상당히 걱정이 되는데요. 여행객들은 대부분이 오다 가다 만난 여행객 친구들이나 블로그나 이런 것을 통해서 여행 정보를 얻거든요.

    그런데 여행할 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의 안전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곳 또 놀기 좋은 곳 이런 곳도 좋지만 아프리카라는 곳을 여행할 때는 이 정보가 더 중요한 정보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객관적이고 이런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문제고요. 그나마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하는 해외 안전 홈페이지 보면 거기에 나온 내용들이 그래도 광범위하고 또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수집한 정보이기 때문에 이거라도 좀 더 참고를 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거라도 참고해야 되는데 그런데 이 지역은 여행 자제 지역이었어요, 부르키나파소는. 그러면 벨기에 브뤼셀이라든지 스페인 바로셀로나라든지 이런 곳도 여행 자제 지역이거든요. 부르키나파소 위험도에 비해서 지금 너무 낮은 경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 김영미> 부르키나파소나 그 베냉이나 옛날에는 위험하지 않았던 곳이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게 정세가 시시각각 사실 변합니다.

    ◇ 김현정> 변하죠.

    ◆ 김영미> 특히 서아프리카 쪽은 더 급격하게 변하는 게 이런 무장 조직의 움직임들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행 정보랑 위험 정보를 알 때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거예요. 그래서 사실 이게 업데이트가 좀 빨리빨리 돼줘야 여행객들이 참고를 하는 데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국가가 할 일도 있는 거예요, 지금. 업데이트를 빨리빨리하고 조금 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여행객들도 일단 여행 자제 지역이다라고 하면 자제하라고 하잖아요. 왜 자제하라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셔야 돼요.

    ◆ 김영미> 그런데 아프리카는 거의 다 자제 지역이고요. 거의 다 자제 지역이고 철수 권고가 한 절반 되고요. 케냐같이, 킬리만자로 되게 유명한 관광지조차도 철수 권고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우리 국민들에게 아프리카 여행 가지 마세요 할 수 없고요. 아프리카 여행을 가는 건 분명 견문을 넓히고 좋은 경험을 갖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안전에 대한 정보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알고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하는 거죠. 대신 위험한 요소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좀 국민들한테 많이 되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김영미 PD님 고맙습니다.

    ◆ 김영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독립 PD 김영미 PD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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