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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선교 힘쓰다 조선 땅에 잠든 존 헤론 선교사 기념관 개관



종교

    의료 선교 힘쓰다 조선 땅에 잠든 존 헤론 선교사 기념관 개관

    존 헤론 선교사.(사진=연세대 제공)

     


    제중원 2대 원장으로서 평생을 의료 선교에 힘쓰다 조선 땅에서 숨을 거둔 존 W. 헤론 선교사를 기리는 헤론기념관이 연세대학교에 개관했다.

    존 헤론은 미국 북장로교회 해외선교부가 공식적으로 임명한 최초의 조선 선교사다.

    영국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나간 헤론은 테네시대학교 의학부와 뉴욕대학교 의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와 5년 동안 의료선교에 힘썼다.

    같은 교단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된 호레이스 알렌이 선교지를 조선으로 바꾸면서 실제로 조선에 들어온 것은 알렌보다 늦은 1885년 6월이다. 알렌과 함께 제중원에서 환자들을 돌봤으며, 알렌이 미국으로 떠난 1887년부턴 제중원 운영을 맡았다.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한글 성경번역에도 힘쓴 것으로 알려진 헤론은 안타깝게도 내한한 지 5년만인 1890년, 의료활동 중 이질에 걸려 조선 땅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동료들이 조정에 묘지 마련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양화진에 외국인 묘소가 마련됐고, 헤론은 지금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에 처음 묻힌 외국인 선교사가 됐다.

    헤론기념관은 지난 2010년, 폭풍우로 인해 연세대 교정 안에 있던 헤론 묘비석이 쓰러지지며 출발하게 됐다.

    존 헤론 선교사의 옛 묘비석(사진=연세대 제공)

     


    당시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누구의 것인지도 몰랐던 비석이 쓰러지는 바람에 비석에 새겨진 JOHN W. HERON, M.D.란 글자가 발견됐고 헤론의 묘비란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묘비의 한쪽 면에는 중국어로 성경의 데살로니가전서 4장 14절 말씀이 새겨져있고, 헤론의 이름과 부인의 이름이 각각 다른 면에 새겨져 있었다. 현재 양화진 묘소에 있는 비석은 1959년 외국인 선교사 자녀들이 새롭게 세운 것이다.

    9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헤론기념관 개관식.

     


    이후 헤론의 묘비를 보관·관리해온 연세대 측은 헤론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자 연세대 의과대학 임상의학연구센터 1층에 헤론기념관을 설치했다. 기념관엔 헤론의 묘비석과 일대기, 조선정부로부터 종2품 가선대부에 임명될 때 받은 교지 등이 전시돼 있다.

    9일 열린 개관식엔 이병석 세브란스 병원장과 장양수 의과대학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연세대 의과대학 박형우 교수는 "헤론 선교사는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자기희생의 모범"이라며 "기념관을 통해 헤론의 숭고한 자기희생 정신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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