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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와 맞붙은 대장동…개발 기대 vs 생계 막막



사회 일반

    강서구와 맞붙은 대장동…개발 기대 vs 생계 막막

    주민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기대
    토지 임대인 "집만 남으면 무슨 소용…생계 걱정"
    부천시 "명품 자족도시 건설" vs 검단 "미분양 늪 빠질 것"

    정부가 7일 발표한 3기 신도시로 확정된 부천 대장동은 주거 환경이 주택과 고물상들이 혼재돼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사진=윤철원기자)

     

    수도권 지도상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는 부천 대장동.

    정부가 7일 발표한 3기 신도시로 확정된 이곳을 이곳 주민들은 부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장동 주민 전모씨(81)는 "동사무소에라도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할 정도"라며 "여긴 법정도로가 없는 동네로 여태까지 그렇게 서럽게 살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 말대로 대장동 대부분은 논이 차지하고 있다. 주거 환경은 더 좋지 않다. 말 그대로 주택과 '○○자원' 이라고 붙은 고물상들이 절반씩 공존하고 있는 상황. 골목은 차 한 대가 지나면 걸음을 잠시 멈춰 서야 할 정도로 비좁았고, 전봇대 아래는 쓰레기 더미 차지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세월만큼 예상치 못한 '낭보'에 주민들 표정도 들떴다.

    평생을 이곳에 살아온 주민 박상열씨(81)는 "방송을 통해 광명이나 시흥이 될 거란 얘기는 들었지만, 여기가 될 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개발되는 거 자체가 좋다. 여기서 음식점에 가려고 해도 멀어서 못 나갔는데, 남은 여생 복지생활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토지를 빌려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은 근심이 컸다. 하루 아침에 평생 일터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의 논을 임대해 농사로 3남매를 키우고 있는 유모(55)씨는 "농사를 지어먹던 사람들이 농토가 다 수용되는데, 집만 남으면 뭐 먹고 살겠냐"며 "주민들의 사정에 맞는 보상을 해주면서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 부천시 "명품 자족도시 건설" vs 검단 "미분양 늪 빠질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 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준 고양시장,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 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장덕천 부천시장,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에 경기도 부천 대장·오정동·원종동 일원 343만㎡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대가 술렁였다.

    대부분은 광명과 시흥이 유력하다는 전망속에서 예상 밖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정확한 위치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는데 발표 나자마자 문의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대부분은 자기 땅이 개발구역에 포함됐는지를 물어보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즉각 입장 자료를 내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번 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부천이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창조산업 허브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2만 가구, 4만7000명을 수용하게 될 부천 대장지구에는 68만㎡의 자족 용지와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돼 패키징·금형·로봇·조명·만화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과 지식기반산업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부천 대장지구에서 약 8km 떨어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3기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기존 신도시의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대장지구 외에도 검단신도시와 인접한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이미 1만6500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3기 신도시 추가 조성에 따라 7만 가구 규모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검단신도시내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검단신도가 2기 신도시인데 분양이 완료되기도 전에 3기 신도시를 계속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과 염려가 많다"며 "검단 신도시내 아파트가 주변에 비해 2억이 비싸 미분양인 상황에서, 미분양 사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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