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김모씨가 현장확인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검찰로 넘겨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7일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31)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4월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한 농로에 세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의붓딸 A(14·여)양을 살해하고 이튿날 새벽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김씨는 숨진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을 성폭력 가해자로 신고한 의붓딸에 앙심을 품고 보복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4월 26일 목포에 도착한 계부 김씨와 친모 유씨는 범행에 사용된 노끈과 테이프 등을 구입한 뒤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튿날 친모 유 씨는 딸 A양에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오후 5시쯤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혼한 남편인 김씨를 도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입건된 친어머니 유모(39·여)씨에 대한 보강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유씨는 지난 2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에 소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으며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경찰은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앞서 적용된 살인 혐의를 보복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A양에 대한 성폭행을 시도하고 음란물을 보낸 혐의를 받는 계부 김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