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최종 결론 지었다. (부산 CBS)
"김해신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 총리실 이관 검토를 촉구한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은 24시간 운행 가능한 국제적 규모의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이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는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를 즉시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적합성 여부에 대한 정책 결정을 내려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4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석방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 국회의원, 광역의원,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최종보고회는 김정호 단장(국회의원, 경남 김해시을)이 국토교통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을 조목조목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으로 결정한 절차의 공정성과 인천공항 재난 때 대체 가능한 관문공항 건설이 가능한지를 검증의 중점으로 뒀다.
또, 안전성, 항공소음, 공항시설, 활주로용량, 환경영향, 항공수요 등 6개 항목을 검증 기준으로 세웠다.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은 안전하지도 않고, 소음을 유발하며, 24시간 운항 가능한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먼저 검증단은 김해신공항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들었다.
김해신공항 안에 따르면 신설 활주로의 진입 표면에 임호산, 경운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착륙 항공기가 충돌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 이 일대는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로 항공기와 조류 충돌 우려도 크다고 판단했다.
검증단은 국토부가 소음문제도 잘못 측정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안대로라면 김해신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가옥은 2,732가구인데 이는 운항횟수, 기종, 시간 등 항공소음 분석 전제 조건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해신공항이 그대로 추진되면 소음 피해권에 북·사상·김해까지 포함돼 소음 피해지역이 2만3천192가구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김해신공항이 확장성이 없는 것도 불가 이유로 꼽혔다.
신설 활주로 길이는 3,200m로 국토부 매뉴얼에도 부적합하고 부지 여건상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검증단은 설명했다.
또, 군·민이 공동사용하기 때문에 활주로 신설에 따른 용량 증대가 38%밖에 불과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그밖에 검증단은 겨울철새 등 조류의 서식지가 파손되고 하천환경도 훼손되는 등 환경적인 문제와 활주로 길이나 소음, 항공수요를 잘못 측정한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부울경 시도지사는 '국무총리께 드리는 공동 건의문'을 통해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적합성을 즉시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시도지사는 "지금까지 정부의 세 차례 걸친 연구 결과는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결코 동남권관문공항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일관되게 보여줬다. 검증단의 검증 결과는 지금까지 모든 연구 결과와 역시 다르지 않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야 한다. 국무총리실의 최종 결정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