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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넘어선 광풍…'어벤져스' 인기,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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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풍 넘어선 광풍…'어벤져스' 인기, 왜일까?

    예매율 97%를 기록한 외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24일 서울 CGV용산에서 관람객들이 발권을 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개봉 당일인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예매관객수가 220만명을 넘어선 222만644명을 기록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도 지며 여름으로 총총히 향하는 2019년의 대한민국. 지금 이곳엔 때 아닌 광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상당 부분 지분을 차지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영웅들. 바로 '어벤져스' 얘기다.

    24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은 그야말로 극장가를 몰아치며 문화계 광풍의 핵이 됐다.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후기가 쏟아지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 30분, 개봉 4시간 30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광풍의 위력을 새삼 드러내고 있다. 이 기록은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돌파 신기록이다.

    영화 어벤져스의 인기는 개봉 첫날 드러난 성적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사전 예매는 200만장을 훌쩍 넘어서 영화계에 돌풍이 아닌 광풍이 몰아치리라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당일인 같은 날 오전 8시 기준 97%의 예매율을 기록했고 예매 관객수만 22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전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은 삼삼오오 영웅들의 이야기를 나눴고,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용아맥'(용산CGV 아이맥스관) 예매 인증에 성공했다는 글이나 어벤져스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쏟아지는 관심 속에 암표까지 등장했고, 영화계에서는 이를 엄단하려는 의지도 보이는 등 관객들의 관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예매율 97%를 기록한 외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24일 서울 CGV용산에서 관람객들이 기념품을 구입하고 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개봉 당일인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예매관객수가 220만명을 넘어선 222만644명을 기록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렇다면 이러한 어벤져스의 인기는 무엇 때문일까?

    문화평론가 김봉석은 "관객들이 빨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봉석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건 세계관인데, 어벤져스의 세계관은 계속 확장이 되며 연계가 돼 관객들이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블에서 아이언맨 등 10년 간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대중들이 익숙해진 부분도 있다"라며 "또한 이번이 시즌을 마감하는 내용이라 더욱 더 대중의 관심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도 이러한 진단에 궤를 같이 했다.

    김교석은 "기본적 서사로 봤을 때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내용인데, 이러한 것들을 시원하게 표현하는 서사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면서 "마블 유니버스 세계관이 과거 스타워즈가 그랬듯이 우리들과 같이 커가는 문화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층뿐만 아니라 30, 40대의 향수도 자극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가 들어 있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이 이어지는 한 어벤져스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영화를 관람한 기자들도 어벤져스에 대해 각자의 분석을 내보이며 호평을 쏟아냈다.

    전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는 "'엔드게임'이 그려낸 시간여행은 지난 10년간 선보여 온 마블 히어로물을 향한 존경과 경의를 나타내는 장치라는 점에서 흥미롭다"며 "그 여정을 따라가며 이 영화와 함께 성장해 온 스스로를 확인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들을 불러냄으로 써 마블 히어로물이 이전 할리우드 세대에도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블 히어로물은 지난 10년에 걸쳐 비주류 서사를 주류 문법으로 변화시키는 데 탁월한 공을 세웠다"면서 "그렇게 확장해 온 대서사시를 3시간 안에 온전히 쏟아부은 '엔드게임'은 성공적"이라고 호평했다.

    '언론계 마블 마니아'로 알려진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는 "전작인 인피니티워의 결말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엔드게임에 대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고조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블랙팬서와 캡틴마블 등 마블 유니버스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 하나둘씩 연착륙한 가운데 이번 시리즈는 영화를 즐겨왔던 사람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된다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수많은 스타가 한자리에 모이면 '어벤져스급'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어벤져스'는 이제 하나의 관용어처럼 쓰인다"면서 "이번 영화가 '어벤져스급'의 절정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존 마블 영화의 스토리를 잘 몰라도 사람들이 충분히 볼 만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해 인기가 쏠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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