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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난민 없애려면 100병상 이상 필요합니다."



대전

    "재활난민 없애려면 100병상 이상 필요합니다."

    대전시-복지부, 수익성 이유로 60병상 규모 계획
    넥슨재단 100억원 후원금은 주차장 조서 등에 사용

    대전시와 넥슨이 지난 2월 전국 최초로 지어지는 '대전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후원 협약을 맺었다. 넥슨은 100억 원을 4년 간 나눠 병원 건립비로 후원하기로 했다. (자료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에 공공형 어린이재활병원이 오는 2021년 들어선다.

    시민단체에서는 중증장애아동의 재활치료를 위해 1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와 보건복지부에서는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60병상으로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22일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최적 설계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6개월 동안 효율적인 병상 수와 공간의 효과적 배치 등을 조사해 설계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이번 기획용역에는 시민단체에서 요구해 온 100 병상 규모는 빠졌다.

    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교실과 놀이터, 휠체어와 유모차 통행을 위한 복도 확장 등을 설계안에 넣기 위한 것"이라며 "100병상 규모는 수익성 등이 담보될 수 없어 최대 67병상 규모로 짓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지적하고 있다.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만큼 많은 중증장애아동들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김동석 (사)토닥토닥 대표는 "대전과 세종, 충남에 중증장애 아동과 1-2급 장애아동이 7천여명에 달하고 있는데, 우리가 추산한 것으로는 최소 500여명이 입원이나 소아 낮 병동을 이용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전시에서는 당초 부지문제와 부족한 예산이 해결되면 100병상 이상을 짓겠다고 약속해놓고, 지금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병원 규모를 늘리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당초 지난해 11월 국비 78억원과 시비 229억원 등 307억원을 들여 60병상 규모의 공공형 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는데, 지난 2월 넥슨재단이 후원금 100억원을 내놓기로 하면서 부족한 예산 문제를 해결했다.

    대전시는 넥슨재단의 후원금은 "재단측과 협약대로 교실과 녹색공간 확보, 지하주차장 조성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시와 복지부는 수익성이나 수요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반복하지 말고, 공공병원에서 입원이나 소아 낮 병동을 이용할 중증장애아동 등에 대한 수요조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기적의 마라톤 대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1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 토닥토닥 제공)

     

    김 대표는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공공형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하게 되면, 많은 중증장애아동과 부모들이 지금처럼 수도권 등으로 재활병원을 찾아 떠나야 하는 '재활난민'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전시 서구 관저동 일대 지하2층 지상 5층 60병상 규모의 공공형 어린이재활병원을 오는 2021년 12월에 개원할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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