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을 직접 주관한다.
국내로 유해가 봉환되는 주인공은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계봉우 지사다.
계 지사는 '독립신문'에 독립 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꾸준히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고 이후 민족교육에 전념해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하며 조국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995년 계 지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날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또 한 명의 주인공은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종성과 온성 일대에서 3·1운동에 참여한 황운정 지사다.
황 지사는 이후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의 일원으로 선전공작을 통한 대원 모집과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여했고, 정부는 200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애국지사 유해 봉환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일환으로 추진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광복절에 즈음해 독립유공자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한 자리에서 "해외 독립유공자 유해 봉송 의전을 격상하고,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봉환식에서는 두 애국지사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모두 4위의 유해를 유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2호기)로 모실 계획이다.
봉환식은 대통령 전용기 앞에서 유해 운구와 국민의례, 헌화, 건국훈장 헌정, 대통령 추모사, 유해 승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우리 군 의장대가 네 분의 유해를 대통령 전용기로 운구한다.
한국 군악대는 가곡 '님이 오시는지'를 연주하며 이역만리 떠돌다 고국으로 귀향하는 두 애국지사의 넋을 달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사업은 1946년 민간차원에서 추진해오다 1975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