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원희룡과 이재명의 날선 공방, 대권시계 작동됐나



제주

    원희룡과 이재명의 날선 공방, 대권시계 작동됐나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6화] 원희룡과 이재명 그리고 남경필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필리핀 쓰레기 문제로 격돌
    원 지사, 정계은퇴 선언한 남경필 전 경기지사에겐 격려와 응원
    대권잠룡 이재명과 원희룡, 앞으로도 경쟁관계 지속될 듯
    남원정으로 불린 남경필과 원희룡은 인연 이어갈 듯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남경필 전 경기지사.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 채널 : 표준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19년 4월 8일(월) 오후 5시 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CBS 이인 기자

    ◇류도성> 제주특별자치도를 둘러싼 정치적, 정책적 현안들을 분석하고 제주 정가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이인의 특별한 자치이야기 시간입니다. 이인 기자, 오늘(8일)은 원희룡 제주지사와 전현직 경기도지사 사이 오간 공방과 응원을 주제로 이야기를 준비했다구요?

    ◆이인> 최근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와 필리핀에 수출됐다 반송된 쓰레기 처리 문제를 놓고 거친 공방을 벌였습니다. 원 지사는 반면에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에게는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습니다.

    ◇류도성>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원 지사와 전현직 경기지사가 뉴스의 중심에 섰어요?

    ◆이인> 그래서 오늘(8일) 여섯 번째 ‘특별한 자치이야기’에선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재명 현 경기도지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간 얽히고 설킨 관계와 앞으로도 인연 또는 공방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짚어보겠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방을 벌인 얘기부터 할까요? 쓰레기 처리 문제 때문이었죠?

    ◆이인>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된 쓰레기 사건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망신을 샀는데요. 문제는 필리핀에서 반송된 쓰레기 중 제주산도 섞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때문에 제주도민들의 충격도 컸습니다.

    ◇류도성> 제주산 쓰레기도 필리핀에 수출됐다가 반송됐다는 건데, 그렇다면 경기도와 제주도가 공방을 벌인 이유는 뭔가요?

    ◆이인> 경기도 평택항에는 반송된 쓰레기 3394톤을 포함해 수출대기 폐기물까지 모두 4666톤이 보관중인데요. 이 쓰레기가 과연 제주에서 나온 것인지를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방을 벌인 겁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3월 28일 SNS에 올린 글.

     

    ◇류도성>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데, 그 처리 비용을 누가 물 것이냐의 문제가 있겠군요?

    ◆이인>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8일 SNS에 글을 올려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킨 압축폐기물이 필리핀에서 경기도 평택항으로 돌아왔는데 이 중 상당량이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보도가 뒤따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쓰레기는 처리하겠지만 그 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해 해결겠다고 밝혔습니다.

    ◇류도성> 언론보도를 근거로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거군요?

    ◆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평택항에 마냥 쓰레기를 방치할 수는 없어 우선 처리하고 제주산 입축폐기물 처리비용은 제주도에 물리겠다고 했는데요. 특히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들이 보고 있다는 자극적인 말도 했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제주지사에게는 함께 고민을 하자, 그런 얘기를 했어요?

    ◆이인> 이 지사는 원희룡 지사도 쓰레기 처리문제와 관련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함께 좋은 해결방안을 찾자고 밝혔구요. 이런 불미스런 일로 제주도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거듭 제주도의 책임을 지적한 겁니다.

    원희룡 제주지사.

     

    ◇류도성> 원희룡 제주지사가 강하게 반박을 했죠?

    ◆이인> 한마디로 평택항에는 제주산 쓰레기가 있지도 않은데 무슨 구상권을 제주도에 청구하냐는 건데요. 원 지사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원더플TV에서 “공무원을 소집해 확인한 결과 평택항에 있는 쓰레기는 제주도산이 아니란 게 평택시와 환경부, 제주시 공동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류도성> 실제로 조사가 이뤄진 건가요?

    ◆이인> 지난달 27일 평택항에서는 제주시와 평택시 등이 쓰레기 컨테이너 195개 가운데 8개에 대한 샘플조사를 했는데 제주산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의 말이 일단 맞는 거네요?

    ◆이인>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산 쓰레기는 일부가 필리핀에 남아 있고, 군산과 광양항에 있는데 전남과 전북에서 협조책을 만들고 있고, 예비비도 편성해서 제주도가 비용을 내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도성> 제주산 쓰레기는 평택항에는 있지도 않고 우리나라의 경우 군산항과 광양항에만 있다는 얘기네요?

    ◆이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제주도 자체조사결관데요. 2016년 12월 계약된 1782톤의 압축포장폐기물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아직 남아있고 2017년 계약된 9262톤은 군산항 물류창고(8637톤)와 광양항 부두(625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류도성> 이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은 뭔가요?

    ◆이인> 경기도 역시 컨테이너 8개를 샘플조사한 결과에선 제주산 압축폐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경기도는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경기도는 평택항 내 쓰레기 컨테이너 195개를 모두 조사해 출처를 확인한 뒤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류도성> 모든 쓰레기를 조사하게 되면 제주산 압축폐기물이 평택항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이인> 제주도는 만약 평택항에서 제주산 압축쓰레기가 발견되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필리핀 세부항으로 수출됐다 평택항으로 반송된 제주산 쓰레기(2712톤)는 창원 소각처리시설에서 소각됐거나 필리핀 민다나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평택항에는 제주산 쓰레기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도성> 쓰레기 문제로 때아닌 공방을 벌인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지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원 지사가 이 지사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어요?

    ◆이인> 원 지사는 원더플TV에서 이 지사가 사실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축구단을 따라 여러 차례 제주도에 왔을 때 만난 적도 있다는 이야기를 대뜸했습니다.

    ◇류도성>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데 굳이 SNS로 공격해야 했느냐는 불만이 느껴지네요?

    ◆이인> 원 지사는 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전화번호도 알고 있다며 이 지사가 긴밀하게 협력해서 잘 처리하자고 했다면 고맙기도 하고, 큰 지도자의 긍정적 리더십에 감복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대권 잠룡의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빗대서 한 겁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류도성> 그래서 그랬을까요? 원 지사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까지 끄집어 냈어요?

    ◆이인> 원희룡 지사는 이번 일로 남경필 전 경기지사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을 배려했던 남 전 지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들으면 기분 나쁠 비교입니다.

    ◇류도성> 남경필 전 지사를 띄우며 이재명 현 지사의 리더십을 평가절하한 거네요?

    ◆이인> 원 지사는 이 사건과는 별개로 남경필 전 지사에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남 전 지사가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안타까움을 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 겁니다.

    ◇류도성> 남 전 지사가 좋은 일자리도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밝혔기때문이죠?

    ◆이인> 원 지사는 지난달 29일 SNS에 글을 올려 정치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남 전 지사의 소식을 들었다. 오랜 동지이자 벗의 선택을 안타깝지만 이해하고 응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류도성> 오랜 동지이자 벗으로 평가를 했군요?

    ◆이인> 남경필 전 지사와 원희룡 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과거, 이른바 남원정으로 불리며 보수 진영의 개혁소장파를 대변해 왔는데요. 원 지사는 우리의 또다른 이름인 남원정은 보수 쇄신과 혁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렌다는 청년 남경필을 응원하며 경필아, 조만간 소자한잔 하자고 글을 맺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3월 29일 SNS에 올린 글.

     

    ◇류도성> 원 지사가 이재명 지사와는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남경필 전 지사에겐 최고의 극찬과 응원을 보냈네요. 왜 그랬을까요?

    ◆이인> 우선 이 지사에 대해선 원 지사의 억울함, 서운함이 깔려 있습니다. 아직까지 평택항에는 제주산 쓰레기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구상권까지 운운하며 이 지사가 직접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경필 전 지사의 경우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동료에 대한 원 지사의 예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류도성> 진영의 문제로도 볼 수 있을까요?

    ◆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어서 진보 성향이 강하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보수정당에서 오래 몸담아 왔기 때문에 각각 진보와 보수 성향으로 갈리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사와 원 지사가 대립각을 세웠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류도성> 원희룡 지사와 남경필 전 지사는 같은 보수성향이죠?

    ◆이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원 지사와 오랫동안 같은 노선을 걸어왔습니다. 남원정을 함께 하며 보수혁신을 외쳐왔고 보수정당에서 함께 정치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원 지사가 오랜 동지이자 벗으로 남 전 지사를 표현했는데요. 정계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이른바 남원정으로 불린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오른쪽부터)

     

    ◇류도성> 원 지사와 이 지사의 공방전, 대권 잠룡들의 신경전이라는 말도 나와요?

    ◆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냈고 차기 대권 후보로도 유력한 인물입니다. 반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보수 잠룡으로서는 유일하게 살아 남아 역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류도성> 원 지사와 이 지사가 대권 전초전을 벌였다고 봐야 하나요?

    ◆이인> 아직 대선까지는 3년이 더 남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원희룡 지사와 이재명 지사는 경쟁할 수 밖에 없는 관곕니다. 진보와 보수로서의 진영대결도 있지만 대권경쟁이 본격화되면 원 지사와 이 지사는 날선 대립이 불가피합니다.

    ◇류도성> 원 지사와 남 전 지사의 인연은 계속될까요?

    ◆이인> 반면 남경필 전 지사는 정계은퇴를 선언했기때문에 원 지사 입장에선 어떤 방식이든 남 전 지사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원 지사와 남 전 지사와의 인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윱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남 전 지사의 정계은퇴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