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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아닌 재앙입니다" 동해안 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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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 아닌 재앙입니다" 동해안 주민들 망연자실

    4일 고성 발화 산불, 밤 사이 속초 도심까지 번져…행안부 '진화 만전, 특별재난지역' 선포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진 5일 소방대원들이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4월 5일 식목일 아침, 여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강원도 고성과 속초 곳곳은 봄내음 대신 매캐한 연기로 가득한 전쟁터 그 자체였다.

    도로변 집과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불에 타 내려 앉았고, 들판과 야산에는 채 꺼지지 않은 불길이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4일 저녁 7시17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 변압기 폭발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고성을 넘어 속초 도심까지 집어 삼켰다.

    4000여명 가까운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고 미처 집을 떠나지 못한 이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고성 주민 하흥식(64) 씨는 "예전에도 더러 불이 난 적은 있지만 이번 산불은 재난이 아니라 재앙 수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바람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아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연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산불이 인근까지 다다른 속초의료원의 중환자 등 입원 환자들은 화재 피해 현장에서 떨어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현장 대책본부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기 진화와 인명 피해 예방에 각 기관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해 피해 수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대책본부는 조금 전 아침 6시를 전후해 소방헬기와 진화 인력을 대거 투입해 큰 불길을 잡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헬기 24대, 진화차량 77대, 인력 9541명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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