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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이언주' 보궐 이후로 쟁점 미룬 바른미래당



국회/정당

    '패스트트랙+이언주' 보궐 이후로 쟁점 미룬 바른미래당

    4·3재보궐 선거 이후 패스트트랙·이언주 의원 징계 논의
    내홍 일단 수면 아래로, 하지만 선거 이후 '문제'
    패스트트랙 찬반·징계 결정 '시한폭탄'
    선거까지 크게 지면 손학규 '책임론' 부상도

    바른미래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 '찌질' 발언 논란을 일으킨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 등 당내 복잡한 쟁점들을 4·3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루는 모양새다.

    손학규 대표가 4·3재보궐 선거에 총력전을 펼치는 만큼, 일단 숙제는 묵혀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제는 선거 이후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패스트트랙 내홍까지 재부상하면 당 내분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공수처 결정 미루는 민주당, 한숨 돌리는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29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선거개혁과 사법개혁은 민주당에 달렸음을 분명히 알려드린다"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안에 판단 책임을 민주당에 넘긴 셈이다.

    공수처법은 검경수사권조정과 함께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우는 패키지 법안이다. 바른미래당은 공수처에 수사권을 주고 기소권은 검찰에 두자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안이 안받들여지면 패스트트랙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면 공수처의 힘이 빠지고 검찰도 견제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게다가 내부 갈등이 심한 바른미래당의 공수처안을 받아들이면 또다시 협상이 꼬이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의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민주당으로 인해 당내 극심하던 내홍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사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4·3재보궐 창원성산 선거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한 핵심 관계자는 "계파에 상관없이 선거 운동에 매진하는, 화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가 사사건건 부딪힌 것과 대조되는 분위기다.

    패스트트랙을 두고 계파 갈등을 심각하게 보여준 바른미래당으로서는 차라리 재보궐 이후 패스트트랙 결론을 도출해내자는 분위기다. 결정을 미루는 민주당이 여기에 명분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와 함께 당의 또다른 과제로 떠오른 이언주 의원 징계도 선거 이후로 미뤄놨다.

    이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4·3 재보궐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이 뭉쳐야 하는데, 바른미래당이 단일화는 커녕 무의미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찌질', '벽창호'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고,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윤리위는 2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두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 후 4월5일로 두번째 회의를 잡았다. 윤리위 관계자는 "징계대상자에게 소명기회를 줘야 하는 절차상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 민감한 사안인만큼 선거 이후로 결정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 패스트트랙+이언주 '시한폭탄'…孫 책임론까지?

    패스트트랙 문제와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는 이렇듯 일단 접어놨지만, 선거 이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원내대표직을 건 상황이다. 이는 패스트트랙이 여야 4당 협상에서 성사된다면, 당의 반발 목소리와 관계없이 그대로 돌파를 강행하겠다는 뜻과도 같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여전히 선거제 개편 자체나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이 강행될 경우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언주 의원의 경우 자신의 대한 징계 추진이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키려는 포석이라고 보고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이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를 징계해서 패스트트랙을 할 모양인데, 묵과하고 있지 않겠다"며 "제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막겠다"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또 징계의 일환으로 사보임 추진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 중이지만, 행정안전위원회로 변경되는 것이다.

    이에 이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회주의적 법안들을 막고 있는 저를 사보임을 시켜서 제거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민주당 이중대라는 것을 본인이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보임의 권한은 원내대표에게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민주당 이중대'라고 정면 겨냥한 셈이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이 4·3재보궐 창원성산에서 거둘 성적표는 또다른 '뇌관'이 될 전망이다.

    애초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후보인 이재환 후보에게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지난 25~26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한 결과, 이 후보는 5.3% 지지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창원성산 현장 분위기 자체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이 후보의 득표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쉽지 않은 승부"라고 말했다.

    투표율이 한자릿수에 그친다면 그동안 창원성산에 '올인'한 손학규 대표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대표의 '책임론'이 도마에 오르며 당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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