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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오너의 희생', 아시아나 살릴 '열쇠'될까



기업/산업

    박삼구 '오너의 희생', 아시아나 살릴 '열쇠'될까

    박삼구, 경영 일선서 퇴진…자구안 '마중물' 역할
    보다 강도높은 자구안 마련해야…사재 출연하나

    박삼구 전 회장. 자료사진

     

    박삼구 전 회장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필요한 것은 오너(owner)인 박 전 회장의 더 큰 희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27일 저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대주주와 회사의 시장신뢰 회복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을 마련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연간매출 60%를 차지하는 핵심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는 그룹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그룹의 시급한 과제다.

    박 전 회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내려놨지만,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꼼수회계'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한정' 의견 감사보고서를 받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나흘 만에 '적정'으로 수정된 감사보고서를 받으면서 관리종목 지정 해제 등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수정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전년대비 -88.5%를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이 1959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부채는 7조 979억원으로 수정 전보다 1400억원이나 늘어난 반면, 자본은 1조 931억원으로 수정 전보다 200억원 감소했다.

    수백억원의 부실을 숨기기 위해 회계상 '꼼수'를 부리다 위기를 자초했다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질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조 1328억원에 달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MOU(양해각서)가 4월초 만료되기 전 이를 연장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 등과 1년 기한의 재무구조 개선 MOU를 맺으며 △비핵심 자산 매각 △전환사채와 영구채 발행 등으로 유동성 확보 △자본확충을 통한 단기 차입금 비중 개선 등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더 강도높은 자구안을 제시해야 MOU 연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사진

     

    박 전 회장이 스스로 퇴진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아시아나항공이 1년 전 MOU 체결 당시 약정 불이행 조건 가운데 '경영진 교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의 마중물을 자처했다는 해석에서다.

    또 강도높은 자구안으로는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산업이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금호산업이 자산을 매각해 지원에 나서거나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부동산 매각, 금호고속 상장 등이 거론된다.

    핵심은 박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사재를 출연할지 여부다.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할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너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MOU 연장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필수"라며 "경영권을 내려놓는 것 이상으로 오너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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