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조성 계획도
사업시행자를 찾지 못해 30년 간 개발이 표류해 온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의 사업자 공모에 1개 업체가 응모해 사업 추진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남도는 25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케이피아이에이치안면도'가 단독 법인 형태로 3지구 개발에 대한 사업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업신청보증금 5억 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KPIH는 대전도시공사가 추진중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의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는 개발전문 민간업체로 알려졌다.
'㈜케이피아이에이치안면도'는 사업제안서를 통해 안면도 관광지 3지구 54만 4924㎡에 '일몰, 일출의 붉게 물든 태양과 소나무, 바다의 풍경을 담아 내 마음의 휴식과 치유를 편안한 공간 솔해'라는 콘셉트로 2025년까지 3천억 원을 투입해 1253실 규모의 고급숙박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제시했다.
충남도는 '㈜케이피아이에이치안면도'가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대해 오는 4월이나 5월중으로 1, 2차 평가를 실시하고 5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업제안서가 제출되지 않은 지구인 1지구 테마파크와 4지구 골프장은 3지구에 대한 본 계약과 공사 등 진행 상황에 따라 재 공모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 1735㎡에 1조 8852억 원(민간자본 1조 8567억 원)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연수원, 콘도, 골프장 등을 건립해 사계절 명품 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충남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1991년 사업대상지 지정 이후 1997년부터 2001년 중순까지는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충남도는 민간개발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2006년에는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에머슨퍼시픽 60%, 파이썬 30%, 국민은행 10%)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자 측 포기로 또다시 무산됐다.
일괄 개발방식이 무산되자 충남도는 지난 2015년 분할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고 2016년 롯데컨소시엄이 핵심 사업지구인 3지구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어 이번에 재공모가 이뤄졌다.
충남도 고준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의 사업시행자인 ㈜KPIH가 법인을 설립해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 대한 적극성을 갖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기대감이 크다"며 "3지구 단독 응모인 만큼, 신속하게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30년 넘게 사업이 표류해 온 데다 대기업 컨소시엄도 사업을 정상 추진하지 못하고 좌초한 경험이 있어 대규모 관광지 개발 실적이 없는 중소 규모 컨소시엄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