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0년 장기집권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격 사임 충격



국제일반

    30년 장기집권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격 사임 충격

    사임 이유로 국민불만 고조, 지병악화 등 거론
    차기 대통령으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장녀와 조카, 측근 거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30년동안 장기집권해온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AFP.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 연설도중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임한다는 명령서에 서명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독립 카자흐스탄의 첫 대통령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혁을 계속할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이 부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법률에 따라 조기대선 실시이전까지 대통령직 대행은 상원의장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5)가 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토카예프 의장은 총리를 지낸 외교관 출신으로 나자르바예프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오른 뒤 독립이후 대통령으로 30년간 장기 집권을 해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카자흐스탄의 심각한 경제난을 꼽고 있다.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권력에서 밀려나는 불명예보다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주요 원유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은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러시아의 경제위기로 최근 몇 년동안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나자르바예프는 지난달 경제개혁 부진을 이유로 내각을 해산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해석은 건강상의 이유를 꼽고 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나자르바예프가 지난 2005년부터 전립선암을 앓고 있으며 치료를 위해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 등을 다녀왔다는 설도 돌았다.

    나자르예프는 지난 1992년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서 98.8%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뒤 1999년(81%)과 2005년(91.1%), 2011년(95.5%),2015년(97.7%)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통치기간동안 카자흐스탄은 옛 소련 독립국들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지역 맹주로 부상했으나, 대통령 본인과 가족들의 축재와 비리, 야권탄압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사임함에 따라 차기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대통령으로 현재 그의 장녀인 다리가와 그의 조카인 사마트 아마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그리고 두 차례 총리를 지내고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카림 마시모프 국가안보책임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차기에 누가 카자흐스탄을 이끌든 지간에, 이같은 권력이동은 핵심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개혁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