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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대로 돼라" 이승현의 다친 손, 3점 성공률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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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될 대로 돼라" 이승현의 다친 손, 3점 성공률 63%

    '다친 거 맞아?' 오리온 포워드 이승현이 16일 kt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고양=KBL)

     

    고양 오리온이 결국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10연패를 당하고도 PO에 나서는 팀이 됐다. 한때 최하위로 처졌던 오리온이었지만 5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19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86 대 80으로 이겼다. kt를 상대로 안방 6연승의 강세를 이었다.

    특히 오리온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 승리로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kt와 27승27패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3승3패) 골 득실에서 앞섰다.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어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KCC도 졌다면 세 팀이 27승27패가 되고 순위는 바뀌지 않았을 터였다.

    팀의 기둥 이승현(27·197cm)이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승현은 양 팀 최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팀 최다 21점(5리바운드 3도움)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양 팀 최다인 2개의 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다.

    특히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쏟아부었다. 덕분에 오리온은 19 대 19로 맞서며 기선을 뺏기지 않을 수 있었다. 전반 이승현은 16점으로 41 대 39 리드를 이끌었다.

    경기 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승현이가 스타트를 아주 잘 끊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우리 빅맨들이 오늘은 슈터가 된 것 같다"는 농담섞인 칭찬을 했다. 이날 최진수(205cm)도 3점슛 4개를 꽂아넣었다.

    사실 이승현은 이날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전 잠깐 만난 이승현은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꺾였던 발목이 좋지 않은 데다 슛을 쏘는 왼손 중지도 지난 16일 경기에서 다쳤다.

    하지만 이날 이승현은 거짓말처럼 펄펄 날았다. 경기 후 이승현은 "슛이 안 들어갈 줄 알았는데 '형들이 그래서 오히려 잘 들어갈 것'이라고 놀리더라"면서 "훈련 때 감은 썩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자신감이 생겨서 될 대로 돼라 싶었는데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날 이승현은 8개의 3점슛 중 5개를 넣어 성공률 63%를 찍었다.

    3쿼터 조쉬 에코이언의 3점슛 호조도 배경에 이승현이 있었다. 이승현은 "에코이언이 2쿼터 슛을 좀 망설이더라"면서 "그래서 하프타임 때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뭘 주저하느냐. 자신있게 쏘라'고 했더니 3쿼터 대폭발하더라"고 귀띔했다.

    23일 시작되는 정규리그 4위 KCC와 6강 PO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이승현은 "KCC는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묘하다"면서 "워낙 강팀이지만 잘 수비하고 우리의 장점을 살려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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