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요트 3대 파손 혐의까지…'광안대교 충돌' 음주 선장 영장 신청 예정



부산

    요트 3대 파손 혐의까지…'광안대교 충돌' 음주 선장 영장 신청 예정

    러시아 화물선 충돌에 요트 승선자 3명 부상
    선장 음주 상태서 조타실 지휘

    부산에서 대형 러시아 화물선이 광안대교와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해경이 해당 선박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당 화물선은 광안대교 충돌 전에도 정박 중이던 요트 3대를 충돌해 3명이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부산 광안대교에 초대형 화물선이 충돌했다. (사진=인스타그램 'canaan_manager' 제공 영상 캡쳐)

     

    부산해양경찰서는 해사안전법 위반과 선박파괴, 상해 등 혐의로 화물선 씨그랜드호(5천998t) 선장 러시아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 45분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정박 중이던 있던 요트 3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요트에 타고 있던 승선원 등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요트를 들이받은 씨그랜드호는 이후 방향을 틀어 광안대교로 돌진해 하판 10~11번 사이 교각과 충돌했다.

    선박 충돌로 광안대교 시설물 일부가 파손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고 충격으로 광안대교 구조물에 구멍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광안대교 충돌 사고 직후 해경은 씨그랜드호에 수사관을 급파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선장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86%의 만취 상태로 확인됐다.

    배를 직접 운전한 항해사와 조타수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이 배가 광안대교로 향한 이유에 대해 추궁하자 A씨는 "조타실에서 지휘를 내렸지만 배를 안전한 각도로 유지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조타실 총 책임자인 선장 A씨가 술을 마시고 조타실을 지휘해 항해 지시를 내린 자체가 음주 운항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씨그랜드호가 항계를 벗어나지 않았고 사고 직후 VTS(해상교통관제센터)를 호출한 점을 바탕으로 사고 후 도주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해경은 판단했다.

    28일 러시아 화물선 충돌로 광안대교 49호광장 진입로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 (사진=부산CBS)

     

    해경은 조타실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항해기록장치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선박 안팎의 CCTV와 VDR(Voyage Data Recorder)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 수사 과정에서 선장 A씨는 "술은 사고가 난 뒤에 마셨다"며 "요트 한 척과 충돌한 것은 인지했지만 나머지 두 척과 충돌 사실은 몰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그랜드호는 지난 27일 오전 9시 부산에 입항해 하루 뒤 오후 4시쯤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한편 부산시와 경찰은 광안대교 49호광장 진입로를 통제한 뒤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교통 통제는 오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주말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