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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음악하시길"… 한대음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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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기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음악하시길"… 한대음 말말말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26일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부문 공로상을 받은 양희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2019 KMA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 시상식이 열렸다.

    상을 받은 주인공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근사한 무대 의상을 입고 웃음기 하나 없는 표정으로 수상소감을 말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가위바위보로 소감을 말할 사람을 뽑는 장면이 펼쳐졌고,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 이도 있었다.

    CBS노컷뉴스는 제16회 한대음을 더 풍성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던 말들을 모아보았다.

    "부산에서 온 세이수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희가 오늘 시상식에 올지 말지 좀 고민을 했었는데요. 음, 이제야 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올드 타운'은 부산에 대한 저의 감정과 그런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 음악인데요. 저희가 첫 합주를 했던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뭔가 대박이라고 생각을 했죠. (웃음) 부산의 친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고요."
    _ 세이수미, 최우수 모던 록 노래 부문 상을 받고

    "감사합니다. 저희 이렇게 2개나 받을 줄은 몰랐고요. 올라올 때 버스 타고 올라왔는데 내려갈 때 KTX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_ 세이수미, '웨어 위 워 투게더'로 최우수 모던 록 음반 부문 상을 받고

    "음반 작업을 하는 동안 극심한 탈모와 스트레스로 (웃음) 머리를 다 밀어야 했는데 상을 받고 나서 두피로부터 (머리가) 까맣게 차오르는 기적을 맛봤습니다. (웃음) 다시 한번 한대음 관계자분들과 상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_ 2018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부문을 수상한 어비스가 올해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탤런트가 왜 나왔나 싶으시겠지만 저도 정규 1집을 낸 배우이자 가수입니다. 한 달에 7천~8천 원의 저작권료가 나오는데 순대국밥 한 그릇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웃음) 저도 좋은 음악으로 (한대음에) 노미네이트 한 번 되었으면 하는 인생의 꿈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음악 하겠습니다."
    _ 배우 박준면, 최우수 팝 노래 부문 시상자로 나와서

    최우수 모던 록 노래와 음반 부문 2관왕을 차지한 세이수미 (사진=세이수미 공식 페이스북) 확대이미지

     

    "아, 오래 하다 보니까 이런 상을 받게 되는군요.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모두 포기하지 마시고 버티고 오래오래 음악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이슬'이 물론 운명같이 저한테 다가왔지만 저는 진짜 그 당시엔 제가 49년째 그 노래를 부르리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웃음) 하는 노래마다 금지되고, 음반 전체를 파기시키고 국방부 장관 앞으로 파기시킨 사진을 보내는 일이 있으면서 조금 의기소침해졌습니다. 어떤 노래를 어떻게 부르고 살아야 하나 해서 라디오 DJ 쪽으로 숨었습니다. 내가 만약 라디오에 바친 열정만큼 노래를 했더라면… 젊은 날의 제일 큰 후회가 그겁니다. 그렇게 '뜻밖의 만남'이 시작됐고, 2014년 시작된 후배들과의 작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9번째 노래 발표됐고요. 언제까지 갈지 약속할 순 없겠지만, 뭔가 한 듯싶게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_ 양희은, 특별부문 공로상을 받고

    "준비를 정말 못했는데, 우선은 2집 앨범에 수록돼 있는 '누군가에게'라는 노래가 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이 노래는 어떤 양가감정,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그런 사람, 약간 소극적인 사람의 마음을 다룬 노래인데요. 소극적인 사람, 자기 얘기를 잘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_ 김사월,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 상을 받고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특별상을 수상한 지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정리해고로 쫓겨나고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희생양이 돼서 거리에 선 지 어언 13년 쨉니다. 근데 이 자리에 오니까 더욱 간절해지네요. 저희가 만든 기타가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연주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_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밴드 이인근 지회장,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 시상하러 나와서

    "무엇보다 콜트콜텍 노동자분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잘 모르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들 큰 박수로 맞아주시니까, 음악인들은 여전히 깨어있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선배로서 감사한 마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_ 사회자 이승환, 이인근 지회장의 시상 이후

    최우수 포크 노래와 음반 부문 2관왕을 기록한 김사월 (사진=김사월 공식 페이스북) 확대이미지

     

    "사실 '송 오브 에이프릴'은 방금 말씀해 주신대로 세월호에 관한 음악이고 또 나약한 사람들에 관한 음악인데, 공연하면서 제 음악이 무거운 주제 때문에 오해받는 게 싫어서 한 번도 제대로 말해보지 못했습니다. 이 기회에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을 것 같아요."
    _ 이선지, 최우스 재즈&크로스오버 재즈 음반 부문 상을 타고

    "그동안 소리소문없이 재즈 연주자로서 11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는데요. 가끔은 힘이 빠질 때도 있고요. 특히 시상식에서 상 받는 일이 드물어서 낯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상이 더 특별하고,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계속 좋은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_ 송영주,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 부문 상을 타고

    "제가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보컬로 시작했다가 음악이 재미없어져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비트를 부탁해야 하는데, 부탁하기 민망해서 제가 쓰기 시작했어요. 제 이름으로 나온 음악은 모두 저 혼자서 편곡한 곡들이고 아직 회사 없이 혼자서 하고 있습니다. (…) 이거 제 잠옷이거든요. 어쨌든 너무 편안한 상태로 받아서 좋아요. 돈도 안 되는 음악 한다고 했을 때 묵묵히 응원해주신 아빠, 지금 너무나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엄마 너무 고맙습니다."
    _ 예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상을 받고

    "이렇게 뜻있는 자리에 후보로 올라올 수 있다는 건 저 스스로에게 나는 아직 잘못되지 않았고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위로하고 힘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후보로 올라온 분들도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실 거라고 봐요."
    _ 리코,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 시상하러 나와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음악인들 모든 음악 팬분들 감사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좋은 음악 좋은 노래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대중음악상이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렵게 어렵게 현실 속에서 음악 하고 있는 음악인들에게 작게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고 하는 시상식으로 남고 싶습니다."
    _ 김창남 한대음 선정위원장, '올해의 음악인' 시상을 위해 나와서

    지난해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같은 부문 시상자로 나온 리코 (사진=리코 공식 페이스북)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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