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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에 착지 성공



국제일반

    日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에 착지 성공

    • 2019-02-22 17:02

    JAXA 프로젝트 매니저 "인류 손이 새로운 별에 닿았다"

    JAXA 프로젝트팀원들이 하야부사2의 '류구' 착륙 성공 판단이 나온 뒤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2일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龍宮)에 착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야부사2는 원래 일정보다 5시간가량 지연된 전날 오후 1시 15분쯤부터 류구 상공 20㎞에서 착륙을 위한 하강을 시작했다.

    1차 착륙 예정 시간은 22일 오전 8시쯤이었다.

    JAXA는 이날 오전 6시 14분쯤 하야부사2가 고도 약 500m에서 착륙 판단을 한 뒤 서서히 하강해 예정 시간보다 이른 오전 7시 30분쯤 표면에 닿았다가 상승했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밝혔다.

    류구는 지구에서 약 3억4천만㎞ 떨어져 있어 양방향 통신하는 데 약 40분 걸린다.

    하야부사2는 8.5m 높이에서 착지자세를 잡은 뒤 류구 표면에 수초간 닿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었다.

    이후 기체에서 펴지는 1m 길이의 원통형 샘플 채취 장치(Sampler Horn)를 이용해 지표에 작은 탄환을 박아 넣은 뒤 이때 날아오르는 모래와 작은 암석 등 시료를 포집하게 돼 있었다.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 착지 후 이륙 예상도 (사진=연합뉴스)

     

    쓰다 유이치(津田雄一)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기자회견을 통해 "최선의 상태로 예상했던 대로 착륙했다"며 "오늘 인류의 손이 새로운 별에 닿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야부사2는 터치다운 후 시료를 채취하는 운용이 이뤄졌다"며 "전송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샘플 채취용 탄환 발사 등의 작업도 예정된 대로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착지점은 지름 900m인 류구 적도 부근으로, 하야부사2는 바위로 둘러싸인 약 6m의 틈 사이에 미리 떨어뜨려 놓은 표적을 기준점으로 삼아 '핀포인트' 착륙에 도전했다.

    2014년 12월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하야부사2는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주위를 돌면서 약 30억㎞를 비행해 작년 6월 류구 상공에 도착했다.

    주판알 모양인 류구는 원시 소행성 형태로 태양계 형성 초기의 물질을 간직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1차 착륙 후 다시 상공 20㎞를 향해 상승한 하야부사2는 올 7월 말까지 최대 2차례 류구 착륙을 더 시도한 뒤 내년 말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2번째 착륙부터는 지표에 금속편(金屬片)을 쏘아 만드는 분화구를 통해 류구 내부의 시료 회수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야부사2가 착지한 '류구'는 70만 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양계 소행성의 하나다. 이곳에서 채취한 물질을 분석하면 태양계 역사와 생명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일본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약 46억전 탄생한 태양계는 원래 작은 천체의 집합체였지만 충돌하고 합체하기를 반복해 지구 같은 행성이 태어났다고 한다. 행성은 탄생 때 충돌 에너지로 고온이 되어 질척하게 녹아 변질하기 때문에 태고의 상태를 잃게 된다.

    JAXA 관계자가 지난 20일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하야부사2의 착륙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붉은색은 착륙 표적. (사진=교도/연합뉴스)

     

    그러나 행성으로 크지 못한 소행성은 대부분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저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태곳적 상태를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소행성이 태양계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행성의 대부분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존재하지만 하야부사1호가 시료 채취를 시도했던 '이토카와'와 하야부사2가 이번에 터치한 '류구'는 지구에 접근하는 궤도를 돌아 탐사기를 보내기에 상대적으로 쉽다.

    생명의 재료인 아미노산 등 유기물과 물은 소행성 등이 원시 지구에 충돌했을 때 운반된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이 때문에 류구의 표면 물질을 분석하면 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가능해져 생명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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