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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전 '현장 목소리' 외면한 한화… 안전관리 '부재'



대전

    폭발 전 '현장 목소리' 외면한 한화… 안전관리 '부재'

    시설 개선·보수 안 해… 한화 "직원들 보고 무시한 것 아냐"

    14일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에서 소방 관계자가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상준 기자)

     

    3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공정에 대해 직원들이 위험하다고 보고한 문서가 확인되면서 한화가 위험을 인지하고도 개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고 직후 한화는 "외부 전문가 등의 자문을 얻어 위험성 평가를 하고 100%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가장 위험한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한 셈이 됐다.

    한화 등에 따르면 직원들이 보고한 '위험요인 발굴서'에는 이번에 사고가 난 공정에 대한 시설 개선 요청이 담겨 있다.

    한화 관계자는 "포괄적으로 여러 공정에 대한 위험성 보고가 있었다"며 "이 중 로켓 추진체에 대한 시설 개선 요구도 있었던 것이 맞다"고 말했다. 폭발 사고가 났던 바로 그 공정이다.

    그러나 한화는 결과적으로 해당 공정에 대해 시설 개선을 하지 않았다. 보수 계획만 세웠을 뿐 실제로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관계자는 "보수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려던 과정이었다"며 "(직원들의 보고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5명이 숨지는 폭발 사고와 이번에 비슷한 폭발로 3명이 숨지는 사고 사이에 해당 공정에 대한 직원들의 시설 개선 요구가 있었다는 점에서 사고 직후 나온 한화의 해명도 석연치 않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 이후) 전 공정에서 외부 전문가 등의 자문을 얻어 위험성 평가를 하고 100% 개선했다"며 "안전팀 조직도 2배 이상 강화하고 투자비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도 했다.

    위험성 평가에서 나온 시설은 개선해 놓고 정작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의 경고는 귀담아듣지 않은 것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관들이 15일 한화 대전공장에서 압수한 물품을 들고 경찰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경찰은 현재 직원들이 제출했던 해당 문서를 한화로부터 건네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폭발 사고가 난 공정에서 직원들이 개선과 보수를 요구했던 부분이 실제 사고와 연관성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로켓추진체 가운데 들어가 있는 부품을 빼내는 공정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폭발이 났다"며 "실린더가 내려오기 전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폭발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뜻 들으면 (직원들이 요구한)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직원들이 요구했던 시설 개선 부분과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적인 원인 규명이 있기 전까지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폭발 사고는 14일 오전 8시 42분쯤 화약 등을 취급하는 대전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직원 3명이 숨졌다.

    한화는 작업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이 난 공정은 원격화로 진행되는데 이 원격화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유가족은 국민청원을 통해 한화의 허술한 안전대책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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